남자 3명 중 2명이 위험 단계.. ‘고혈압 대란’ 막는 운동은?

[사진=Brocreative/shutterstock]

최근 고혈압 환자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 남자 3명 중 2명이 고혈압 유병자이거나 고혈압 전단계(2018년 질병관리본부)로 나타났다.  ‘고혈압 대란’이 휘몰아치고 있다는 지적이 결코 과장된 표현이 아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30%가 넘는 환자들이 자신이 환자인줄 모른 채 생활하며 치명적인 합병증을 키우고 있다. 국내 주요 사망원인 2,3위인 심혈관질환과 뇌혈관질환 등은 모두 고혈압에서 비롯된다.

환자라도 고혈압이 얼마나 무서운 병인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특히 30~40대 젊은 연령층은 자신이 고혈압 환자인줄 아는 사람이 50% 미만에 불과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고혈압 대란’ 어떻게 막을까.

고혈압 유병률은 수축기혈압이 140 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혈압이 90 mmHg 이상 또는 고혈압 약물을 복용하는 분율을 말한다. 유병률은 어떤 시점에 일정 지역에서 나타나는 환자 수와 그 지역 인구 수에 대한 비율을 의미한다.

질병관리본부는 “30세 이상 고혈압 유병률은 2007년 24.5%에서 2017년 26.9%로 2.4%p 증가했다”면서 “특히 남자는 26.8%에서 32.3%로 5.5%p 늘어나는 등 여성에 비해 1.5배 높은 고혈압 유병률을 보였다”고 했다.

더 큰 문제는 30%가 넘는 환자들이 자신이 환자인줄도 모르고 치료조차 못받고 있는 상황이다. 2016년 기준 고혈압 인지율은  68.9%, 치료율은 65.0%에 머물고 있다.

조명찬 대한고혈압학회 이사장(충북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은 “고혈압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심근경색증이나 뇌졸중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을 동반한다”면서 “전 세계 사망의 14%가 고혈압 때문인데, 현재 우리나라 성인의 3분의 1이 고혈압 환자인데도 적절한 치료와 조절이 잘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고혈압은 관상동맥질환, 뇌졸중, 신부전 등 온 몸에 걸쳐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키며 생명을 직접적으로 위협한다. 하지만 증상이 거의 없어 혈압을 측정해 보기 전까지는 진단이 되지 않는다. 진단 후에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치료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

우리나라 고혈압 환자의 대부분은 1차성 고혈압(본태성 고혈압)으로 전체 환자의 90-95% 이상을 차지한다. 본태성 고혈압이 생기는 이유는 명확하지 않지만, 소금을 필요 이상으로 많이 섭취해서 체내 혈류량이 증가하거나 호르몬의 균형이 맞지 않아서 말초 혈관의 저항이 커졌을 때 생기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고혈압이 잘 발생하는 위험인자로는 가족력(유전), 음주, 흡연, 고령, 운동부족, 비만, 짜게 먹는 식습관, 스트레스 같은 환경적 혹은 심리적 요인 등이 있다. 여러 차례 병원을 방문해 적어도 2회 이상 연속 혈압이 140/90mmHg 이상일 경우에 고혈압으로 진단할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혈압을 낮추는데 그 효과가 밝혀진 생활요법은 절주, 금연, 체중감량, 규칙적 운동, 저염식 등”이라며 “이는 전단계 고혈압이나 정상혈압을 가진 성인 모두에게도 고혈압의 예방을 위해 추천한다”고 했다.

비만한 사람은 고혈압의 위험이 약 5배 가량 높다. 체지방이 10% 증가하면 수축기 혈압은 6mmHg, 이완기 혈압은 4mmHg 정도 높아진다. 따라서 비만한 사람이 체중을 10% 줄이면 혈압은 5-20mmHg 정도 감소한다.

운동은 주 3회, 한번에 30분 정도의 속보 운동이 좋다. 규칙적으로 운동하면 체중이 줄지 않아도 운동 자체의 효과로 수축기 및 이완기 혈압이 각각 5mmHg 정도 낮아진다. 특히 중년 이상은 운동의 강도를 점진적으로 높여야 한다. 무리한 운동은 심장마비나 뇌졸중, 관절염 등을 유발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이미 고혈압 환자로 진단받은 사람들은 생활요법만으로는 충분히 혈압을 낮출 수 없기 때문에 의사와 상의해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고혈압은 당뇨병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근력을 보강하는 운동도 하는 게 좋다. 가볍게 계단이나 고지대를 오르면 하체 근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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