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살자 수 감소…OECD 회원국 중 최고 수준 여전

[사진=연령대별로 상이한 국내 주요 자살 동기. 경찰청 2017년 내부자료]
국내 자살자 수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노년층 자살률은 OECD 국가 중 최고로, 여전히 심각한 상태다.

통계청의 사망원인통계, 경찰청의 변사자 자료현황, 중앙응급의료센터의 국가응급진료정보망(NEDIS) 자료들을 분석한 결과다.

2017년 기준 국내 자살자 수는 1만 2463명으로, 2016년(1만 3092명) 대비 4.8%인 629명이 줄어들었다. 자살자 수가 가장 많았던 2011년(1만 5906명)과 비교하면 3443명이 감소한 수치다.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자살률(10만 명당 자살 사망자 수)이 감소했는데, 남성의 자살률은 34.9명으로, 여성의 13.8명에 비해 2.5배 높았다. 반면 응급실에 내원한 자해·자살 시도자는 여성이 1만 5482명으로, 남성 1만 2843명보다 많았다.

자살자 수는 50대(2568명)에서 가장 많았으나, 자살률은 전반적으로 연령대가 높을수록 증가했다. 반면 응급실에 내원한 자해·자살 시도자 수는 20대(5942명)가 가장 많았다.

자살자 수가 전체적으로 줄긴 했지만 OECD 회원국 간 자살률을 비교했을 땐 리투아니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자살률을 보였다. 10~24세 청소년의 자살률은 OECD 회원국 중 11번째로 높았고, 65세 이상 노인의 자살률은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아 노년층 자살의 심각성이 드러났다.

주요 자살 동기는 연령대별로 상이했는데 10~30세는 정신적 어려움, 31세~50세는 경제적 어려움, 51~60세는 정신적 어려움, 61세 이상은 육체적 어려움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향을 보였다.

보건복지부 장영진 자살예방정책과장은 “2017년 자살률은 2016년에 비해 감소했지만, 여전히 OECD 최고 수준으로 심각한 상황”이라며 “지난해 여러 부처가 함께 수립‧시행한 자살예방국가 행동계획을 차질 없이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자살예방센터는 자살에 관한 다각적인 이해를 돕고자 자살에 대한 다양한 실태조사 결과를 소개한 「2019 자살예방백서」를 발간했다. 중앙자살예방센터 백종우 센터장은 “자살예방백서를 통해 지역 실무자 및 관계자들이 자살 현황 및 지역 특성을 파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연구자에게 근거 중심의 연구·사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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