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수염, 피부암 위험 낮추는 효과 있다 (연구)

[사진=Morocko/shuttestock]
콧수염이 자외선을 막아 입술 주변에 나타날 수 있는 암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혀졌다.

최근 켄자스대학 피부과 다니엘 아이레스 박사는 “머리카락이 두피를 보호하는 것처럼 콧수염이 입술을 보호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직관적으로 그럴 수 있다고 생각되지만 이전에는 이에 대한 연구 등을 통해 입증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입술에 생기는 구순암은 햇볕에 노출이 많은 사람의 아래 입술에 잘 생기며 대부분 편평상피세포암이다. 주로 50세 이후에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부가 장시간 햇빛에 노출되면 ‘광선각화증’이 흔히 발생하는데, 이는 피부암의 전단계 질환으로 방치하면 편평세포암으로 진행될 수 있다. 광선각화증이 발생하면 피부는 붉은색을 띠며 표면의 건조한 각질이 만져진다. 우리나라 또한 야외활동이 증가하면서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광선각화증 환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연구진은 60여 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광선각화증 발병 위험을 조사했다. 단, 조사 대상자는 9밀리미터 이상의 콧수염 소유자로 한정했다. 그 결과, 콧수염 여부가 하안부의 각화증 발병 위험에서 16배나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족력, 일광욕, 흡연 여부, 나이 등 다른 위험을 고려했을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미국피부과학회는 광선각화증이 편평세포암으로 진행될 수 있으며 특히 입술 주변에 나타나는 구순암 재발률이 높다고 경고했다. 피부암재단의 스티븐 왕 박사는 “분명히 개인의 피부 유형과 콧수염 유형, 피부암 가족력 등의 변수가 존재하지만 그럼에도 두피를 보호하는 머리카락의 효과만큼이나 뛰어난 보호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피부과학회저널(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6월호에 실릴 예정이다.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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