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도 겪는 ‘명절 증후군’ 대처법

[사진=Tomsickova Tatyana/shutterstock]
일종의 질환처럼 생각되는 ‘명절 증후군’은 가사노동에 시달리는 주부만 겪는 것으로 생각되지만, 아이들도 예외는 아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친척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발생하기 쉬운 언쟁과 낯선 환경이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영유아

아이에게 장시간 이동 시간, 낯선 잠자리 등 평소와 다른 환경은 적응하기 어렵지만 부모에게 이를 쉽게 표현하지 못한다. 그뿐만 아니라 본인 외에 부모 또는 가족 간의 갈등 사이에서 아이가 받는 스트레스도 심하다.

상계백병원 김봉석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아이가 어릴수록 엄마와 떨어져 있는 시간에 불안감을 더욱 크게 느낄 수 있다”며 “24개월 이전에는 아빠보다 엄마에게 애착을 느끼므로 연휴 기간에는 적절한 가사분담으로 아이가 엄마와 떨어져 있는 시간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설 연휴 기간 지칠 아이를 위해 평소 아이가 편안하게 생각하는 인형, 장난감 또는 작은 이불을 가지고 가는 것이 좋다. 좀 더 큰 아이들은 즐겨하는 게임이나 좋아하는 책 등을 가져가는 것이 심리적으로 안정되어 도움을 줄 수 있다.

낯선 환경에 대비해 이번에 만날 친척에 대해 미리 설명해주는 것도 좋다. 잠시 놀이터에 데리고 가서 놀아주거나 동네 산책을 해주는 것도 아이가 환경에 비교적 쉽게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된다.

◆청소년

설 연휴는 입시철과 겹쳐 특히 수험생이 있는 경우 예민하게 반응하기 쉽다. 이번에 어느 학교를 지원했고 어디에 합격했는지 친척은 궁금할 수 있으나, 원하는 학교에 합격하지 못한 경우에는 부모가 미리 친척에게 알려주는 것이 좋다. 상황을 알지 못하면서 하는 말이 아이에게 상처가 될 수 있으므로 그런 상황을 미리 방지하고 섣부른 위로에도 쉽게 상처받을 수 있으므로 잘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있을 때는 부부 사이 언쟁은 무조건 피해야 한다. 청소년은 특히 부모가 싸우는 것이 본인 때문에 발생했다고 생각해 자책감에 빠질 수 있으므로 갈등이 있더라도 잠시 자리를 피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좋다.

명절을 지내고 돌아와서는 피곤한 것을 핑계로 아이에게 짜증을 내거나 방치하지 말고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규칙적인 시간에 활동해야 한다. 명절 동안 재밌던 일을 주제로 대화하는 것이 좋다.

고대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조철현 교수는 “평소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차분하게 표현하는 법을 연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가족간의 다툼이 청소년의 정신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소재를 찾아 대화를 시작하길 권했다. 최근에 화제가 되는 영화나 드라마, 건강 등이 적절하며, 민감해질 수 있는 주제인 종교나 정치는 피하는 것이 좋다.

    연희진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