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걸리면, 타미플루 꼭 먹어야 하나요?

[사진=Cookie Studio/shutterstock]
일본 내 독감 추정 환자가 200만 명을 훌쩍 넘어서면서 설 연휴 일본 여행을 계획 중인 여행객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게다가 대표적인 독감 치료제인 타미플루의 부작용으로 추정되는 사고까지 발생하면서 우려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

이런 불안감에도 불구하고, 독감에 걸렸을 땐 타미플루를 반드시 먹어야 할까?

일본 독감, 심각한 수준?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에 따르면 현재 일본의 독감 환자는 그 수가 많은 것처럼 보이지만 예년 발생 수준이다. 인구가 많아서 환자의 수가 많아 보이는 것일 뿐이다. 일본 방문 계획을 변경할 필요까진 없지만, 일본에 가서 아픈 사람들과 만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 일본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더 위험한 바이러스라는 말 또한 사실이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유행 중인 A형과 일부 B형이 유행 중이며 독감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다.

타미플루 부작용 ‘충동 행동’?

대표적인 독감 치료제인 타미플루와 신경계 이상 반응과의 연관성에 대해서 논란이 있으나 아직 연관성이 증명된 것은 아니다. 주로 보고되는 이상 행동은 도로에 뛰어들려고 하거나, 아파트에서 뛰어내리려고 하는 등의 충동 행동이다.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일본에서 인플루엔자 진단 후 오셀타미비르(타미플루)를 복용한 일부 청소년이 환각과 환청을 경험하고,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사망하는 경우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일본 후생노동성이 연구를 진행했고, 타미플루 복용군과 비복용군의 이상 행동 발생 빈도에서 차이가 없었다. 타미플루와 신경이상증상에 의한 이상 행동은 인과관계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

독감 환자 일부에서 발생하는 추락사·환각 등 이상 행동의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인플루엔자 감염 초기에는 뇌염이나 뇌수막염이 생길 수 있는데 그로 인한 이상행동일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 때문에 특히 영유아와 청소년은 치료제의 효과와 신경 이상 반응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투약 후 보호자의 관찰이 필요하다.

타미플루 꼭 먹어야 할까?

면역력이 낮은 사람은 독감에 의한 합병증이 치명적일 수 있다. 65세 이상 고령자나 영유아, 임산부 등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은 중이염, 기관지염, 심근염, 폐렴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폐렴이 대표적인데 주요 증상이 독감과 비슷해 초기에 발견하기가 어려워 치료가 쉽지 않다. 독감이 의심되면 병원을 바로 찾아야 한다.

그렇다면 건강한 사람은 어떨까.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건강하고 면역이 정상인 사람에게는 굳이 항바이러스제재(타미플루 등)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독감은 매년 유행했고, 2009년 이전까지만 해도 항바이러스 제재를 사용하지 않고도 무사히 지내왔다는 것.

치료제에 대한 논란이 있기 때문에 최선은 역시 예방접종이다. 다행히 질병관리본부의 인플루엔자 표본감시 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인플루엔자 의심 환자 수가 급격히 줄었다. 국내 독감 유행은 예년에 비해 심하지 않은 수준으로 보이며, 일본 인플루엔자 확산이 국내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아직 유행이 끝나지 않았으므로 예방접종을 하지 않았다면 꼭 맞는 것이 좋다.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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