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의 ‘친절’, 치료 효과 높인다 (연구)

[사진=Stock-Asso/shutterstock]
환자라면 누구나 친절하고 자신감 넘치는 의사를 선호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런 의사의 태도가 실제로 건강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 심리학과 연구팀은 친절하고 환자를 안심시키는 의사가 실제로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캐리 레보비츠 교수팀은 76명의 연구 참가자를 대상으로 피부 반응 검사를 실시했다. 소량의 항원액을 주입해 나타나는 반응을 확인해 알레르기 체질을 검사하는 것이다. 검사 후 나타나는 두드러기과 발적의 정도를 측정한다.

연구팀은 히스타민을 팔에 주입해 피부가 가렵고 붉게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연구팀은 한 그룹에서는 별다른 말 없이 검사를 진행했고, 다른 한 그룹에서는 “곧 알레르기 반응이 가라앉고 발진도 사라질 겁니다”라며 격려의 말을 전했다.

그 결과, 격려의 말과 함께 검사를 진행한 그룹만이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았음에도 환자의 증상이 완화됐다. 연구팀은 “의사의 언어가 생각보다 큰 영향을 미쳐 플라시보 효과까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대학 로렌 호위 교수팀의 연구에서도 의사의 태도에 따라 치료법에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가 나온 바 있다. 역시 알레르기 반응 환자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에서는 의사가 환자와 눈을 마주치며, 친절하고 자신감 있는 태도로 진료했다. 다른 한 그룹에서는 컴퓨터 화면만을 응시하며 문진했으며, 말을 분명히 전달하지 않았고 진료실도 너저분한 상태로 진료했다.

두 그룹 진료 후 모두 항히스타민제라며 무향 핸드크림을 처방했다. 그간의 플라시보 효과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유효 성분이 없더라도 핸드크림은 알레르기 반응을 감소시켜야 한다. 다만 그 과정에서 의사의 태도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조사되지 않았었다.

의사가 무뚝뚝하고 신뢰가지 않는 태도로 진료했을 때 이 위약 크림은 효과가 없었다. 친절하고 자신감 있는 태도의 의사에게 처방받은 환자만이 알레르기 반응이 감소했다. 연구팀은 이 실험이 연구를 위해 일시적으로 위약을 처방했으며 실제 치료의 일환으로 진행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연구를 주도한 로렌 호위 교수는 “의사와 환자의 유대감과 의사소통의 생각보다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말했다.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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