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톡스, 두통 예방 효과 있다 (연구)

[사진=Anzhelika Voloshyna/shutterstock]

보톡스는 눈가나 이마 등의 주름살을 펴는 데뿐 아니라 요통, 다한증 등 다양한 질환에 효험이 있다. 만성 편두통 환자를 치료하는 데에도 널리 쓰인다.

보톡스를 두통 치료에 사용하는 것에 대해 미국식품의약국(FDA)도 승인을 했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플라세보 효과 아닌가?’ 하는 의심 역시 그치지 않았던 게 사실. 그런데 이번에 보톡스가 위약(속임약, 또는 가짜약)에 비해 확실히 두통을 예방하는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프랑스의 아미엥-피카르디 대학병원 연구진은 3600여 명을 대상으로 위약과 보톡스를 비교, 테스트한 17편의 기존 논문을 메타 분석했다. 그 결과 보톡스 주사는 두통 예방에 작지만 뚜렷한 효과가 있으며, 심각한 부작용은 거의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참가자들은 석 달이나 넉 달에 한 번씩 머리와 목 주변에 15~20방의 주사를 맞았다. 참가자의 86%는 여성이었고, 43%는 만성적인 편두통 환자들이었다. 한 달에 보름 이상을 두통에 시달리던 이들이 보톡스 주사를 맞은 경우, 위약과 비교해 두통이 찾아오는 횟수가 1.6회 정도 줄었다.

대신 보톡스 주사에는 부작용이 따르기도 했다. 근력 약화, 물체가 둘로 보이는 복시 현상, 눈꺼풀 처짐, 목의 통증 등이었다.

논문의 주 저자 에바 브뤼루와 박사는 “두통을 예방하는 약은 많지만 대개 보톡스보다 훨씬 심각한 부작용을 가지고 있다”면서 “만성적인 편두통 환자들에게는 어떤 약보다 보톡스 주사가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연구 결과(Botulinum Toxin versus Placebo: A Meta-Analysis of Prophylactic Treatment for Migraine)는 미국 성형수술 학회지(Plastic and Reconstructive Surgery) 에 실렸으며 ‘뉴욕 타임스’ 등에 보도되었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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