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첫 AI 진료…판독 정확도 향상

[사진=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에서 흉부 영상 판독에 인공지능 활용을 시작한다. 환자 진료에 인공지능이 본격적으로 적용되는 첫 번째 사례다.

4일 서울대병원은 “올해 1월부터 루닛 인사이트를 인피니트헬스케어의 의료영상정보시스템(PACS)에 탑재해, 실제 영상판독에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공지능이 흉부 엑스선 검사 영상을 보고 폐암 혹은 폐 전이암으로 의심되는 점을 의사에게 알려주고, 의사는 이를 참고해 자칫 놓칠 수 있는 폐암을 조기 진단할 수 있게 된다. 양질의 영상 데이터와 독자적인 딥러닝 기술을 이용해, 크기가 작거나 갈비뼈와 심장 같은 다른 장기에 가려져 자칫 놓치기 쉬운 폐암 결절도 정확하게 찾아낸다.

이번에 활용되는 인공지능 기반 영상판독 보조시스템은 ‘루닛 인사이트(Lunit INSIGHT for Chest Radiography Nodule Detection)’로, 소프트웨어 개발회사 루닛과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박창민 교수팀이 공동으로 개발에 참여했다. 지난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인공지능 기반 영상분석 의료기기로 승인을 받기도 했다.

인공지능을 활용했을 때의 장점은 정확도로 이미 검증이 된 부분이다. 최근 의료영상 분야 학술지인 ‘방사선학(Radiology)’ 에 게재된 서울대병원 연구팀의 논문에 따르면, 이번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활용 시, 흉부 엑스선 폐암 결절 판독 정확도가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포함된 연구 대상자 18명의 의사 모두에게서 향상됐다. 악성 폐 결절은 최대 14%, 일반 폐 결절은 19%까지 판독 능력 향상이 확인됐다.

이번 인공지능 판독시스템의 임상 적용을 주도한 영상의학과 구진모 교수는 “인공지능이, 흉부 영상판독 보조 기능으로 환자 진료에 본격적으로 적용되는 첫 번째 사례”라며 “의료 혁신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창민 교수는 “흉부 엑스선 영상은 폐암을 포함한 다양한 흉부 질환의 진단과 평가에 매우 중요한 검사지만, 실제 폐암 같은 중요 질환에 대한 판독 정확도는 높지 않았다”며, “이번 인공지능 기술을 사용하게 되면, 폐암 진단 정확도를 높여 진료의 질과 효율성 모두를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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