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끄덩! 빙판길 낙상주의…골절 위험 ↑

[사진=R R/shutterstock]
영하권 날씨가 이어지면서 도로 곳곳이 얼어붙었다. 빙판길에 넘어져 골절을 입을 위험이 높은 시기다.

낙상은 단순 찰과상에 그치지 않고 골절로 이어질 수 있어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심하면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까지 발생할 수 있다.

겨울철에 일어나는 골절은 주로 넘어지면서 발생한다. 빙판길에서 중심을 잃고 미끄러져 일어나는 대표적인 골절에는 손목 골절, 고관절 골절, 척추 압박 골절 등이 있다. 넘어질 때 순간적으로 팔을 짚거나, 엉덩방아를 찧으면 해당 부위에 체중이 그대로 실리면서 골절이 생긴다.

손목 골절이나 척추 압박 골절은 골절 양상에 따라 석고 고정이나 침상안정 등의 비수술적 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지만, 고관절 골절은 대부분 수술이 필요하다. 고관절은 허벅지 뼈인 대퇴골과 골반이 연결되는 부위로, 골다공증이 있는 노인이 엉덩방아를 찧었을 때 발생하기 쉽다.

손목 골절은 50~60대, 척추 골절은 60~70대에 흔하지만 고관절 골절은 주로 80대 이후 발생하며 합병증 위험률이 높다. 노인은 고혈압, 당뇨, 심폐기능 장애 등의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 고관절 골절 수술을 받으면서 큰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이런 질환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

문제는 뼈가 완전히 부러지면 통증이 심해 곧바로 병원을 찾게 되지만, 금이 가거나 부러진 뼈가 서로 맞물리면 당장 큰 고통을 느끼지 못해 참고 병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노인들은 가족에게 통증을 숨기는 경우가 많아,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사례들까지 발생한다.

뼈와 근력이 약한 노인들은 골절로 인한 치료과정이 복잡한 만큼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균형감을 잃지 않도록 손은 주머니에 넣는 대신 장갑을 끼고 다니고, 겨울용 지팡이를 가지고 다니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항상 착지자세에 집중하고, 신발은 굽이 낮고 폭이 넓으면서 바닥이 미끄럽지 않은 것을 신도록 한다.

집안에서도 방심은 금물이다. 필요한 물건은 손닿는 가까운 곳에 두고 보관하고, 화장실이나 베란다는 물기가 없도록 한다. 슬리퍼는 미끄럽지 않은 것을 사용하거나 미끄럼방지 안전판을 설치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실내 보온에 신경 써 몸이 추위에 경직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

을지대학교 을지병원 정형외과 이창훈 교수는 “강추위에 옷을 두껍게 입으면 행동이 둔해진다. 여기에 눈이 덮인 바닥은 원래 지형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 발을 헛디딜 위험이 높다”며 “노인의 경우 일단 낙상하면 신속히 병원을 찾아 골절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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