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예방, 글쓰기보다 그림 그리기가 낫다 (연구)

[사진=Ljupco Smokovski/shutterstock]

노년기 기억력 증진에 글쓰기보다 그림 그리기가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워털루 대학교 연구진은 젊은 학부생과 노년층의 두 그룹을 대상으로 명사 단어 30개를 보여준 뒤 기억력을 측정했다. 각 그룹의 참가자는 세 가지 방법으로 단어를 외게 했다. 각각 ▲ 단어를 여러 차례 쓰거나 ▲ 단어에 해당하는 그림을 그리거나 ▲ 단어가 뜻하는 대상의 특징을 나열하는 방법이었다. 예컨대 ‘사과’라면 둥글고, 붉고, 새콤하다는 속성을 열거하는 식이다.

그 결과, 젊은 층과 노년층 모두에서 그림을 그려서 외운 사람이 더 많은 단어를 기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억력 증진의 효과는 노년층에서 두드러졌다.

연구에 따르면 그림 그리기는 시각적, 공간적, 언어적인 요소는 물론, 운동적 요소까지 포함된 공감각적인 표현 방식이어서 다른 기억법보다 우월하다. 여기서 그림을 얼마나 잘 그리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일반적으로 새로운 정보를 기억하는 능력은 나이를 먹으면 쇠퇴한다. 해마, 전두엽 등 기억을 관장하는 뇌의 중요한 부위의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반면, 이미지와 그림 등을 표현하는 데 관련된 뇌의 시각 및 공간 처리 영역은 노화 또는 치매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멜리사 메이드 연구원은 “그리기를 통한 기억법은 아직 손상되지 않은 뇌 부위를 활용하기 때문에 기억력 장애와 함께 언어 능력이 급속하게 쇠퇴하는 치매 환자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Drawing as an Encoding Tool: Memorial Benefits in Younger and Older Adults)는 ‘실험 노화 연구(Experimental Aging Research)’ 저널에 실렸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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