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은 많은데 왜 머리카락만…” 탈모 궁금증 4

[사진=cunaplus/shutterstock]
지금 성인 5명중 1명은 탈모로 고민하고 있다.

탈모는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일이라 생각할 만도 하지만, 호르몬에 의한 탈모증 환자의 절반 이상이 20대와 30대이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다.

요즘들어 머리가 많이 빠지는 것 같은데, 탈모일까?

보통의 사람들은 하루에 빠지는 머리카락의 개수가 유난히 많아졌다고 느꼈을 때 탈모를 의심하고 두피의 상태를 살펴보게 된다.하루에 70개 내외의 머리카락이 빠진다면 이는 머리카락의 생장기에서 퇴행기와 휴지기를 거치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하지만 자고 일어 난 뒤 빠져있는 머리카락이나, 머리를 감고 난 후 빠진 머리카락이 100개를 넘는다면, 탈모를 의심해 볼 수 있다.

다른 털은 많은데 머리카락만 없다?

특히 남성이, 체모는 많은데 머리카락만 없다면 호르몬에 의한 탈모(안드로겐 탈모증)를 의심할 수 있다.

안드로겐 탈모증의 원인은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이하 DHT)라는 호르몬인데, 발육을 촉진하고 2차 성징을 발현시키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모낭의 특정세포와 피지샘에 존재하는 5알파 환원 효소(5-reductase)와 만나 DHT로 전환된다. 바로 이 물질이 두피의 모낭을 위축시키고 모낭이 가늘어지는 연모화를 유발해 결국은 탈모로 이어지게 한다.

DHT은 눈썹, 수염, 가슴, 팔, 다리 등의 털은 성장시키지만, 정수리와 앞이마에서는 오히려 털의 성장을 억제시켜 탈모를 유발한다. 머리숱이 적은 남성들이 두피와는 다르게 몸의 다른 부분에서는 체모가 많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탈모는 남성만 겪는다?

여성도 스트레스에 의해 탈모를 겪으며, 호르몬에 의한 탈모증도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남성에 비해 탈모를 겪는 일이 적은데, 여성은 남성에 비해 DHT가 6분의 1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또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모발의 탈모진행을 방지 및 모발을 성장시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의학의 원류라고 불리는 히포크라테스는 “내시는 대머리가 없다”고 말했다.. 이는 내시는 DHT의 전환 전단계인 테스토스테론을 만들어내는 고환을 절제했기 때문이다. 테스토스테론은 탈모 뿐 만 아니라 수면, 건강과도 직결된다는 연구도 있다.

탈모엔 약이 없다?

DHT에 의한 탈모를 예방하고 치료하는 방법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한 바르는 약물과, 경구용 탈모 치료제 2가지가 있다.

바르는 약물은 미녹시딜 성분의 약으로 가는 머리카락을 굵게 하고 모발 생존을 돕는 효과가 있으며 모낭을 자극해 모낭을 축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경구용 탈모 치료제는 피나스테리드 성분으로 이루어진 약이다.

이 외에도 두타스테리드 성분의 약도 의학적으로 효과가 있고,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MFDS)의 승인은 받았지만 FDA의 허가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탈모에 효과가 있다는 각종 식품이나 샴푸 등이 도처에 존재하지만, 실제 의학적인 실험으로 공인된 치료제는 위에서 언급한 세 가지 뿐이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피부과 안효현 교수는 “탈모는 여러 원인이 있지만, 탈모의 진행과정을 이해하고 그것에 대처하는 방법을 더 잘 계획하고 실행할 수 있다”며 “탈모가 시작되었다고 느꼈을 때, 절망한다거나 혼란스러움을 느끼는 것보다는 이성적으로 원인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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