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움켜쥐며 실신, 겨울철 유독 많은 이유

[사진=Seasontime/shutterstock]
드라마나 영화에서 갑자기 가슴 부근을 움켜쥐고 쓰러지는 사람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바로 급성심근경색의 대표적인 묘사다.

암과 함께 국내 사망원인 1위를 다투는 심혈관질환. 그중 대표적인 게 바로 급성심근경색이다. 특히 겨울철에 가장 많이 발생해, 날씨가 추워지는 지금 각별히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혈관만큼 온도에 민감한 곳이 없기 때문이다.

급성심근경색은 심장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혈전으로 인해 갑자기 막히게 되면서, 심장근육이 괴사되는 것이다. 주로 심한 흉통이 동반되지만, 이러한 증상 없이 돌연사의 형태로 발생하기도 한다.

급성심근경색 환자는 점점 증가 추세다. 최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하루 평균 급성심근경색환자 발생건수가 3년 만에 24.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철에 이러한 질환이 잘 발생하는 이유는 낮은 온도에 노출되면, 혈관이 수축되고, 혈압이 상승할 뿐만 아니라 혈액의 점성이 증가하여 혈전이 생성될 위험성이 높아져서, 이로 인해 혈관이 갑자기 막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시 대사증후군관리사업지원단 임도선 단장은 “추운 겨울철에는 신체의 급격한 온도변화를 일으킬 만한 생활습관을 주의해야 하며, 가급적 이른 아침에 야외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며 “옷을 여러 겹 입어 체온을 유지하고, 충분한 준비 운동을 통해 갑작스러운 심장의 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심혈관질환이 있다면 겨울에는 일상적인 습관에서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얇은 옷차림으로 추운 문밖으로 신문을 가지러 나가는 것도 안 좋은 영향이 있을 수 있다. 한겨울 한파뿐만 아니라 갑작스러운 체온 저하를 일으킬 수 있는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에도 급성심근경색이 잘 발생하기 때문에, 날씨 예보를 미리 확인하고 몸이 추위에 갑작스럽게 노출되지 않도록 잘 대비해야 한다.

하지만 추운 겨울철이라고 해서 신체활동을 줄이는 것도 좋지 않다. 고대안암병원 순환기내과 주형준 교수는 “가급적 기온이 올라가 있는 낮 시간에 걷기와 같은 유산소운동을 규칙적으로 함으로서 몸 전체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고 혈관의 기능을 튼튼하게 유지할 수 있다”고 했다.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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