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와의 수다] “알쏭달쏭 대사 증후군, 방치하면 죽어요!”

국내 최고 당뇨병 권위자, 가천대 길병원 김광원 교수의 건강법

[사진=코메디닷컴, 가천대 길병원 김광현 교수]
“성인병? 대사 증후군? 비슷비슷한 의미 같은데 정확히 무슨 병인지 아나요?”

성인병은 고혈압, 동맥 경화, 당뇨병, 심장병 등을 통칭한다. 주로 중년 이후 성인에게 생기는 병이라 이렇게 불렸다. 하지만 점점 발생 연령이 낮아지고 있고, 어느 순간부터 대사 증후군이 비슷한 증상을 통칭하며 뉴스에 자주 등장하기 시작했다.

대사 증후군은 국민 4명 가운데 1명이 진단받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지만, 정확히 대사 증후군이 무엇인지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지난 16일 코메디닷컴은 서울 양천구 신정 지구에 위치한 목동메디컬&힐링콘텐츠타운에서 국내 최고의 당뇨병 권위자 가천대 길병원 김광원 교수(전 대한당뇨병학회 이사장)와 함께 대사 증후군의 이모저모를 살폈다. 목동메디컬&힐링콘텐츠타운은 최근 문을 연 국내 최초의 복합 의료 문화 공간이다.

도대체 대사 증후군이 뭐길래?

대사는 신진대사를 뜻한다. 대사가 잘 된다는 것은 몸이 잘 돌아간다는 말이다. 증후군은 여러 증세가 복합적으로 한꺼번에 나타날 때 증후군이라고 부른다.

대사 증후군은 대사 과정이 원활하지 않아서 생기는 여러 증상을 총체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보통 복부 비만,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날 때 대사 증후군이라고 한다.

몸에서 보내는 ‘시그널’

김광원 교수는 대사 증후군은 일종의 경고 신호라고 설명했다. 그 첫 번째 신호는 비만, 특히 복부 비만이다. 그때는 별다른 증세가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복부 비만이라는 신호를 방치하면 고혈압, 고지혈증이 차례로 생긴다. 더 악화되면 혈당이 급격히 높아져 당뇨병 등 질병 상태로 접어든다.

“비만이나 고혈압, 고지혈증 자체로 사망에 이르지는 않아요. 우리나라 사망 원인 1위가 암, 2위가 뇌졸중·심장병 그리고 5위 정도가 당뇨병입니다 대사 증후군에 속하는 당뇨병이 5위죠? 하지만 암, 뇌졸중, 심장병 등의 사망 원인도 모두 생활습관병 즉 대사 증후군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큰 틀에서 보면 혈관과 관련이 있습니다. 혈당이 높으면 암 발생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많아요. 뇌졸중이나 중풍은 뇌혈관이 막혀 터지는 것이고, 당뇨병 합병증인 당뇨망막병증도 실핏줄이 터지는 병입니다. 심장병도 심장을 둘러싸고 있는 동맥이 막히거나 터지는 병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결국 혈액 순환 장애에서 병이 나타납니다.”

습관에서 결정된다

김광원 교수는 “쉽게 말해서 기름기 있는 음식을 많이 먹고 잘 움직이지 않는 사람이 대사 증후군에 걸린다”며 “아마 ‘생활습관병’이라고 하는 것이 더 직관적으로 와닿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김 교수가 제시하는 치료법도 간단하다.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된다.

“생활습관은 잘 자고, 잘 먹고, 잘 움직이면 됩니다. 이 세 가지 요소만 지키면 돼요. 6~8시간 푹 자고, 제때 챙겨 먹고, 꾸준히 운동하는 것. 특히 아침을 꼭 챙겨 먹고 충분히 숙면을 취하는 게 중요합니다. 잠을 못 자면 혈당과 혈압이 올라가고 스트레스도 늘어요. 우리 몸이 완전히 정지한 상태에서 정비할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이러한 규칙적인 생활로 대사 증후군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어요.”

“말이 쉽지 생활습관을 바꾼다는 것은 개종보다 힘든 일입니다. 중요한 것은 ‘습관’을 들이는 거죠. 습관을 들이는 첫 단추는 규칙입니다. 규칙에는 이유를 달지 말아야 해요. 이 시간에 하겠다고 하는 것은 무조건 하는 거예요. 이유를 달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자기 합리화가 시작됩니다. 시간을 지키는 것에 목숨을 걸으세요.”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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