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기 빠진 치아 방치하면 치매 위험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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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wk1003mike/shutterstock]
노년기 때 빠진 치아를 재건하지 않고 방치하면 인지 장애 위험이 2.7배까지 높아진다고 확인됐다.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예방치학교실 김현덕 교수팀이 평균 나이 71세의 노인 280명을 대상으로 치아 재건 여부와 인지 기능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자를 인지 장애 그룹(140명), 건강한 그룹(140명)으로 나눠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치아를 5개 이상 재건하지 않은 노인은 4개 미만인 노인보다 인지 장애 위험이 2.74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아 있는 자연치아의 개수가 아니라 상실 치아 개수가 인지 장애에 영향을 미쳤다. 어금니를 방치했을 때, 인지 기능 장애의 위험이 더 컸다.

경도 인지 장애는 치매가 되기 바로 전 단계를 말한다. 기억 장애가 있긴 하지만 일상생활 유지 기능은 정상인 경우가 많아 초기에는 주로 자신만 인지 장애를 느끼고 주위 사람은 눈치채지 못한다. 대한치매학회에 따르면, 기억성 경도 인지 장애 환자는 매년 10~15%가 알츠하이머병 치매로 이행해 주의할 필요가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몇 가지 특이점을 발견했다. 자연 치아가 16개 남아 있으면서 재건하지 않은 상실 치아가 5개 이상인 사람은 인지 장애 위험이 최대 4.36배까지 높았다. 하지만 자연 치아가 7개로 적지만 상실 치아는 4개 미만으로 남겨두고 나머지 치아 전체를 의치로 재건한 사람은 인지 장애 위험이 관찰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노년기에는 남아 있는 자연 치아의 개수보다는 씹는 기능 상실 여부가 인지 장애 위험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론했다.

김현덕 교수는 “여러 연구에서 씹는 기능이 좋지 않은 건 급격한 인지 능력 저하와 치매 발생 증가의 위험 요인 가운데 하나로 분석됐다”면서 “씹는 기능은 뇌 혈류 증가와 관련이 있는데, 고정성 보철이나 의치 치료가 뇌 기능을 향상하는 뇌 혈류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구강질환(Oral Diseases)’ 최근 호에 게재됐다.

[사진=wk1003mike/shutterstock]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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