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루 착용한 직장암 환자, “관심과 배려가 더 필요해요”

[사진=Sebastian Kaulitzki/shutterstock]

직장암 환자는 수술에 성공해도 평생 또 다른 고통을 안고 살아야 한다. 암이 생긴 부위에 따라 다르지만, 장루(인공항문)를 달고 지내야 하기 때문이다. 암이 항문으로부터 3-5 센티미터에 생긴 일부 직장암의 경우, 종양이 항문 괄약근을 침범했거나 항문 기능 보존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대부분 복회음 절제술을 한다. 이 수술은 복부와 회음부 일부를 잘라내 암이 생긴 직장과 결장의 일부를 절제하고 인공 항문(장루)을 만드는 수술이다.

“장루환자 중 다수가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기 싫어 스스로 사회활동을 포기하거나 큰 스트레스 속에 제한적인 활동만을 합니다. 장루 관리를 철저히 하고 청결을 위해 환자 스스로 최선의 노력을 해도 냄새가 새어나갈 수 있습니다. 공공장소에서 좋지 않은 냄새, 가스나 변 냄새가 나더라도 그 냄새의 주인을 찾으려 하거나 면박을 주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직장암 관련 인터넷 글에서 장루환자는 관심의 대상이다. 댓글로 이들을 응원하는 목소리가 더 크지만, 무신경하고 심지어 폄하하는 사람도 있다. 암은 우리 주변에 너무 가까이 와 있다. 4인 가족 중 1명이 암으로 진단되고 있다. 평균 수명이 늘면서 2명 중 1명이 암 환자가 되는 시기가 도래한다는 전문가의 전망도 있다. 더욱이 직장암은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어 누구든지 장루를 달 수 있다. 장루환자에게 더욱 관심을 갖고 응원의 소리를 내야 하는 이유다.

– 직장암 환자의 눈물 “가장 지저분 암이 바로 직장암”

“암 수술을 받은 지가 8년이 다 되어 갑니다. 그런데도 항상 변 조절에 신경써야 하는 직장암은 암 중에서도 가장 지저분한 암입니다. 지금도 화장실 문제로 고속버스를 타지 못하고 항상 열차를 타야 합니다. 해외여행은 엄두도 못 냅니다. 건강할 때 더욱 건강을 지키기 바랍니다.”

한 직장암 환자는 자신의 병을 “가장 지저분하다”고 표현했다. 자기 비하적인 표현에 진저리나는 직장암 완치 환자의 고통이 숨어 있다. 수술로 목숨은 겨우 건졌지만, 평생 장루를 달고 살아야하는 자신의 처지를 안타깝게 표현했다. 직장암을 조금만 일찍 발견했어도 항문 기능은 보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바쁜 일상에 검사를 미루다가 결국 장루환자가 되고 말았다.

– 항문 살리기 위해서는 조기 진단이 가장 중요

대장암의 일종인 직장암은 수술이 주된 치료법이다. 여기에다 항암화학요법이나 방사선치료를 적절히 병행한다. 직장은 편의상 상부(항문연 12센티미터 이상), 중간부(항문연 6-12 센티미터), 하부(항문연 6 센티미터 이하)의 세 부분으로 나뉜다. 여기서 항문연은 항문관과 외음부 피부와의 경계를 말한다.

직장 중간부와 하부에 생긴 암은 가급적 모든 수단을 동원해 항문을 보존하는 괄약근 보존술을 시행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암이 이미 항문 괄약근에 스며들었거나 항문 기능을 살릴 수 없다는 진단이 내려지면 대변의 배출 통로인 인공 항문을 만들 수밖에 없다. 항문을 살리기 위해서는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급증하는 직장암, 음식과 운동 통해 예방 가능

직장암은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갈수록 급증하는 암이다. 채소 위주의 식사를 했던 예전에는 드물었던 직장임이 2015년에만 1만 1306건이나 발생했다. 이 중 남성이 7192건, 여성이 4114건이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60대와 70대가 각각 25.3%로 가장 많았고, 50대 23.9%의 순이었다. 30-40대 직장암 환자도 증가 추세여서 젊은이들도 관심이 필요하다(2017년 중앙암등록본부 자료).

직장암 초기에는 대부분 증상이 없지만 암이 진행되면서 혈변이나 설사, 변비, 변이 가늘어지고 횟수가 변하는 등 배변 습관의 변화가 있다. 매일 섭취하는 열량을 줄이고 비만을 막는 것이 직장암의 기본 예방법이다. 돼지고기, 소고기 등 고지방 음식 섭취를 줄이고 발암물질이 생기지 않도록 삶아 먹는 요리 방식이 좋다. 변을 빨리 배출해주는 채소, 과일 등 섬유소 식품을 자주 먹고 운동을 생활화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정기 검진이 중요하다. 5-10년 마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특히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포이츠-예거스 증후군, 가족성 선종성 용종증 따위가 있거나 가족 중에 연소기 용종, 대장암 혹은 대장용종, 가족성 선종성 용종증, 유전성 비용종증 대장암 환자가 있으면 전문의와 상담 후 검사 방법과 검사 간격을 정해 정기적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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