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식하면 용감해!” 지식 부족할수록 자기 의견 고집 (연구)

사람은 학습을 통해 성장한다. 그런데 학습의 기회를 무시하는 사람들이 있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자신의 의견이 옳다고 착각하는 사람일수록 부족한 정보를 채울 기회를 놓친다.

자신의 의견을 굽히지 않고 확신하는 사람은 과연 더 많은 지식과 정보를 바탕으로 주장을 펼칠까?

미국 미시간 대학교 연구팀은 자신의 의견을 강력히 주장하는 사람을 ‘믿음에 대한 우월감’을 가진 사람으로 분류해 이런 사람의 특성을 확인했다. 믿음에 대한 우월감은 다른 사람보다 자신의 의견이 정답에 가깝다는 생각으로, 정도가 심할수록 극단적인 우월감을 갖게 된다.

연구팀은 테러리즘, 부의 재분배 등 논쟁이 되는 정치적인 이슈를 바탕으로 자신의 의견을 고집하는 사람들을 모집했다. 그리고 선다형 퀴즈를 통해 믿음에 대한 우월감이 해당 주제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형성된 것인지 살폈다.

그 결과, 믿음에 대한 우월감이 큰 사람일수록 스스로 인지하는 본인의 지식과 실제 지식 사이에 큰 격차를 보였다. 실제로 알고 있는 것보다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착각한다는 것. 반대로 믿음에 대한 우월감이 크지 않은 사람들은 자신의 지식 수준을 과소평가했다.

연구팀은 믿음에 대한 우월감을 가진 사람들이 자신의 믿음과 연관이 있는 새로운 정보를 얻으려고 노력하는지도 살폈다. 그 결과 이들은 자신의 의견과 일치하는 정보만 보고, 의견이 다른 새로운 정보는 살피지 않으려 하는 경향이 드러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더닝 크루거 효과’를 증명하는 하나의 실험이라고 설명했다. 더닝 크루거 효과란 자신의 잘못된 결정으로 안 좋은 결과가 생겨도 그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 효과는 능력이 부족한 사람은 자신을 과대평가하고, 능력이 있는 사람은 오히려 스스로를 과소평가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번 실험은 믿음에 대한 우월감을 가진 사람일수록 자신의 부족한 면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이 효과를 재차 확인한 것.

이런 내용(Is belief superiority justified by superior knowledge?)은 ‘실험 사회 심리학저널’ 온라인판 2018년 3월 20일자에 발표됐다.

[사진=fizkes/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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