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게 술 더 마시는 뜻밖의 이유 4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15세 이상 인구의 1인당 연간 술 소비량이 1980년 14.8리터에서 2015년 10.9리터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술 소비량에서 우리나라는 여전히 세계 상위권에 올라 있다. 이와 관련해 ‘멘스헬스’가 소개한 과음하는 의외의 이유 4가지를 알아본다.

1. 경제적 어려움

미국 마이애미 대학교 연구팀이 4년간 4만3000여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경제가 나쁠수록 음주 습관도 나빠진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연구팀은 실업률과 음주 습관을 비교한 결과 실업률이 1% 상승할 때마다 폭음하는 사례가 17%씩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2. 뇌 변화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연구팀은 신체의 생화학적 현상을 확인할 수 있는 양전자단층촬영기기(PET)를 이용, 폭음을 하는 13명과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 12명의 뇌 사진을 비교했다.

그 결과, 폭음을 하는 사람이 술을 마시면 뇌의 기쁨이나 즐거움을 느끼는 영역에서 엔도르핀 분비가 최고조로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따라서 모든 사람이 술을 마시면 기쁨을 느낄 수 있지만, 폭음을 하는 사람은 더 많은 엔도르핀이 분비돼 즐거움도 배가되므로 결국 술을 더 많이 마시게 된다는 것이다.

3. 시끄러운 음악

프랑스에서 나온 연구에 따르면, 술집의 음악소리가 술을 마시는 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3주에 걸쳐 토요일 저녁에 남성 40명에게 술을 마시게 하고 음악 소리의 크기를 달리하여 들려줬다.

그 결과, 음악 소리가 크면 술잔을 비우는 속도가 빨랐다. 구체적으로 음악 소리가 큰 경우 술 한 잔을 다 마시는데 평균 12분이 걸렸고, 음악 소리가 보통인 경우에는 15분이 걸렸다.

4. 미디어를 통한 접촉

연구에 따르면, 텔레비전, 잡지 등을 통해 술에 대한 이미지를 더 많이 접한 사람일수록 술을 더 많이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남성(18~29세) 8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눴다.

각 그룹에 다른 영상을 보여주고 술과 무알콜 음료를 마실 수 있게 했다. 관찰 결과, 술과 관련된 영화나 광고를 본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술을 약 300밀리리터 더 마셨다. 즉, 술 관련 사진이나 영상, 광고를 많이 접할수록 음주량도 늘어난다는 것이다.

[사진=Dean Drobot/shutterstock]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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