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성 유방암, 발견도 어렵고 예후도 나빠

유방암은 임신 중에도 발생하는데, 발병 사실을 알아채기 어려울 뿐만이 아니라 ‘나쁜 유방암’일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대안암병원 유방센터 배수연 교수팀이 한국인 유방암 환자 15만8740명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일반 유방암과 다른 특징을 보이는 임신성 유방암의 차별성을 밝혔다.

임신 중에 생기거나 출산 후 1년 이내에 생기는 유방암을 임신성 유방암이라고 한다. 젊은 나이에 발병하고, 임신으로 인한 유방의 변화 때문에 유방암이 발생한 것을 인지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이 때문에 임신성 유방암은 진단 시에 대개 진행암 형태다.

임신성 유방암은 환자 수가 많지 않아 세계적으로도 깊이 연구된 바가 드물고 한국인 대상 연구가 매우 드물다. 이번 연구는 그런 점에서 의미가 있는데, 연구 결과 임신성 유방암에서 삼중음성유방암(TNBC)가 가장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삼중음성유방암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허투(HER2)’라는 단백질이 없는 특성이 있다. 진단도 늦은 편인 데다가 항암치료가 까다롭고 전이가 빨라 예후가 나쁘다. 유방암은 비교적 온순한 암의 종류가 많아 사망률이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예후가 나쁜 삼중음성유방암이 임신성 유방암에서 2.5배 높게 나타났다.

배수연 교수는 “임신성 유방암은 일반 유방암보다 예후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아 빨리 발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또한 임신 중에 사용하더라도 산모와 태아의 건강에 해를 끼치지 않는 새로운 약제를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유방암 최고 학술지인 ‘유방암 연구와 치료(Breast Cancer Research and Treatment)’에 실렸다.

[사진=Lightspring/shutterstock]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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