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도 기계도 고장…역대급 무더위에 사람 몸은?

기상 관측 이래 가장 기온이 높은 지독한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혹독한 찜통더위로, 몸의 이상을 호소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폭염은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걸까?

폭염이 지속 되면 가축은 폐사하고 기계는 고장이 난다. 음식은 쉽게 상하고 비닐 등의 재질로 된 생필품은 녹기도 한다.

사람의 몸이라고 멀쩡할 수 없다. 인체도 무더위의 영향을 받아 이상이 올 수 있다.

이 시기면 땀 분비량이 늘고, 무기력감이 찾아오거나 어지럼증이 일어나기도 한다. 이런 신체 변화들이 바로 뜨거운 여름 공기의 영향을 받아 일어나는 현상이다.

사람의 몸은 건강한 성인 기준으로 60%가량이 수분으로 구성돼 있다. 이 수분은 온몸 여기저기에 퍼져있는데, 미국지질조사국(USGS)에 의하면 뇌와 심장은 73%가 수분이고, 폐는 83%가 물로 구성돼 있다. 근육과 신장도 79%가 수분이고, 피부는 64%의 수분을 함유하고 있다.

날이 더워지면 우리 몸은 정상적인 생체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혈관, 지방, 근육, 신장 등에 비축돼있는 물을 끌어다 쓰게 된다. 자주 물을 보충해줘야 하는 이유다.

또 몸의 온도가 높아질수록 심장은 더욱 힘겹게 펌프질을 하게 되는데, 이때 피부 표면 가까이에 있는 혈액을 끌어다 사용하게 된다. 날이 더우면 피부가 벌겋게 변하는데, 이는 피부 쪽의 혈액을 가져가는 과정에서 혈관이 확장돼 일어나는 변화다.

이러한 변화와 함께 땀 분비도 늘어난다. 심장이 과열되지 않도록 온도를 낮춰야 하는데, 모공에서 분비돼 공중으로 증발하는 땀이 이러한 체내 열기를 함께 증발시킨다.

땀을 흘리는 것은 몸의 열기를 식히기 위한 우리 몸의 지혜라는 것. 열이 식어야 혈압이 높아지는 것을 막고 심장이 과부하에 걸리는 것도 예방할 수 있다.

빠져나간 수분 만큼 물을 다시 채워줘야 하므로 입안이 건조하거나 목이 마르면 반드시 물을 마셔야 한다. 그래야 신체 기능이 계속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다.

무더운 날씨에 앉아있다가 갑자기 일어나면 핑하고 가벼운 어지럼증을 느끼게 되는데, 이런 현상도 우리 몸이 혈압의 변화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4살 이하의 유아나 65세 이상의 성인은 특히 주의가 필요한 집단이다. 4살 이하의 유아는 아직 우리 몸의 열을 식혀주는 냉각 기능이 완전히 발달해 있지 않다. 65세 이상의 성인은 특정한 질환이나 복용하는 약물이 냉각 기능을 방해할 수 있다.

구토나 근육 경련이 일어난다면 더운 날씨로 인해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신호이므로 지체하지 말고 곧바로 휴식을 취해야 한다. 그래도 좋아지지 않으면 온열질환일 가능성을 의심해봐야 한다.

이런 증상이 있는 사람 중 갑자기 땀 배출이 멈추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열 발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열사병의 시작을 의미하므로 꼭 병원을 찾도록 한다. 방치하면 신장, 뇌 등 중요한 장기가 손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사진=poosan/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