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더위 속 안전 등산 요령 4

여름철 안전한 등산을 위해서는 먼저 긴장감을 가져야 한다. “산을 무서워해야 한다”는 전문가의 말을 되새겨야 한다. 무더운 여름이라고 반바지, 반팔 셔츠의 가벼운 등산복 차림으로 산에 올랐다가는 낭패를 당할 수 있다. 여름철 안전한 등산을 위한 주의 사항을 알아본다.

1. 일사병, 열사병 주의

여름 등산은 햇볕이 가장 강한 시간인 오후 1~3시는 피하는 것이 좋다. 일사병은 내리쬐는 태양 아래에서 땀을 많이 흘렸을 때 머리가 어지럽고 두통이 생기는 증상이다.

일사병 증세가 보이면 즉시 산행을 중단해야 한다. 무덥고 습한 환경에서 열이 몸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면 열사병이 생길 수도 있다.

열사병은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올라가고 구역질, 경련 증상이 나타난다. 의식만 잃지 않는다면 일사병과 열사병은 대개 쉽게 회복하고 후유증을 남기지 않는다.

일사병과 열사병이 생기면 환자를 먼저 시원한 곳으로 옮기고 수분과 염분을 보충해야 한다. 흔히 탈수 증상이 나타나면 물만 마시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이때 물만 보충하면 오히려 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 물 대신 스포츠 음료를 마시고 소금을 물에 녹여서 식염수처럼 만들어 마시는 것이 좋다. 환자가 계속 의식이 없으면 옷을 벗기고 온몸을 물에 적신 수건으로 닦거나 바람을 쏘이면서 신속히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체온이 높은 상태가 지속되면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환자의 체온을 낮춰주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가 의식이 없는 경우 음료를 마시게 하면 기도로 들어갈 수 있다. 빨리 병원으로 옮겨서 수액주사를 맞아야 한다.

2. 산을 제대로 알아야

산은 100미터 높아질 때마다 기온이 0.6도씩 낮아진다. 초속 1미터의 바람도 불어 체감 온도가 1.6도씩 떨어진다. 산 속에 있는 나무들은 햇빛을 막아주고 바람을 만들어 주기 때문에 깊은 산속은 도심보다 더 선선하다.

서울 근교에 있는 산은 대부분 해발 500~600미터로 산 아래보다 정상은 약 3~3.6도 더 낮다. 여기에 바람이 불면 체감 온도는 더 떨어진다. 산 중턱까지는 너무 더워서 일사병이나 열사병이 일어날 수 있으며 정상에 올라가면 산 아래와 기온차가 나면서 체온이 떨어질 수 있다.

그래서 등산 전문가들은 “무더위라도 반팔에 반바지 차림만으로 등산을 하면 안 된다”며 “체온 조절에 필요한 긴팔이나 의류, 땀에 젖은 옷을 갈아입을 여분의 옷을 배낭 속에 넣고 다니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3. 여름이라도 저체온증 주의

여름 산에서는 무더운 날씨 때문에 일사병과 열사병으로 고생할 수 있지만 겨울 산이 연상되는 저체온증이 생길 수도 있다. 저체온증은 체온이 35도 이하로 떨어지는 것이다.

보통은 차가운 공기, 눈, 얼음에 장시간 머물 때 몸을 덮친다. 오한, 노이로제, 기억장애, 졸음이 오거나 언어 능력 및 근육 운동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여름에 우거진 나무는 햇빛을 가리고 바람을 만들기 때문에 등산으로 땀이 많이 나더라도 쉽게 증발 돼 체온이 낮아지기 쉽다. 특히 날씨가 흐린 날은 저체온증을 더 조심해야 한다. 땀에 젖은 옷을 그냥 입고 다닐 경우에도 땀이 식으면서 저체온증이 생길 수 있다.

저체온증이 오면 인위적으로 심장의 온도를 높여야하기 때문에 양 겨드랑이 사이에 뜨거운 물주머니를 끼워주거나 따뜻한 물이나 차를 마시면 도움이 된다. 몸의 일정한 온도를 유지할 수 있게 도와주는 긴팔 겉옷이나 재킷은 산에 오르기 전에 반드시 챙겨야 한다.

4. 물 자주 마시기

일사병과 열사병, 저체온증 등을 예방하기 위한 최선의 해결책은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다. 덥다고 꽁꽁 얼린 얼음물보다는 너무 차갑지도 따뜻하지도 않은 미지근한 물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목이 마를 때 물을 마시는 것이 아니라 갈증을 느끼기 전에도 간간이 쉴 때마다 수분을 보충해줘야 한다.

[사진=BartekSzewczyk/gettyimagesbank]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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