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만큼 덜 아프다 (연구)

지식이 고통을 누그러뜨린다.

등이나 목이 아파서 고생하는 환자들에게 초보적이나마 신경과학에 대한 교육을 했더니 몸은 물론 정신 건강까지 좋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벨기에의 브뤼셀 자유 대학 연구진은 등이나 목에 만성적인 통증을 달고 사는 남녀 12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다른 방식으로 치료했다.

첫 번째 그룹은 병원에서 흔히 하는 치료를 받았다. 일반적인 운동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물리 치료를 받은 것.

두 번째 그룹은 통증에 관한 신경과학 교육을 받았다. 뉴런과 시냅스의 기능, 통증이 신경 섬유를 따라 뇌에 전달되는 방식, 그리고 통증이 어떻게 중추 신경계를 변화시켜 약한 자극에도 고통을 느끼도록 만드는지, 그 과정을 배운 것이다.

이들도 운동 프로그램에 참여했지만 첫 번째 그룹과는 내용이 달랐다. 신경과학 교육과 연계해 통증 완화보다는 기능에 집중하고, 난이도를 점점 높이면서, 통증이 있어도 계속 운동하도록 추동했던 것.

연구진은 두 그룹을 석 달에 걸쳐 치료한 다음, 일 년 후에 다시 검사했다. 그 결과 신경과학 교육을 받은 두 번째 그룹에서 장애가 현격히 감소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들은 고통에 대한 허용 한계치가 컸으며, 본인 스스로 평가하는 몸과 마음의 건강 정도 역시 대조군에 비해 현격히 높았다.

연구진은 “걱정이 통증을 키운다”면서 통증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혹시 목이나 등에 통증을 느끼더라도 그저 쉬기보다는 조심하되 활동을 계속하는 것이 좋다”는 뜻이다.

이번 연구(Effect of Pain Neuroscience Education Combined With Cognition-Targeted Motor Control Training on Chronic Spinal Pain)는 ‘미국 의사 협회 신경학 저널(JAMA Neurology)’에 실렸으며 뉴욕 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사진=KatarzynaBialasiewicz/gettyimagesbank]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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