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좀에 식초, 여차하면 ‘피부괴사’ 부작용

무좀이 있다면 이 시기 가려움증과 냄새로 고생할 확률이 높다. 장마철의 고온다습한 환경으로 땀은 늘고 습기 배출은 잘 안 된 탓이다.

급한 마음에 민간요법을 시도하기도 하는데, 이는 자칫 ‘피부괴사’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장마철은 무좀 곰팡이가 생존하기에 좋은 환경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4~2017년 자료를 보면 무좀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은 매년 7~8월 가장 많다.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유박린 교수는 “고온다습한 우리나라 여름은 무좀 원인균인 피부사상균이 활동하기에 좋은 계절”이라며 “여름엔 높은 온도와 땀으로 곰팡이 성장이 활발해지며, 수영장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환경에 노출되는 일이 많아 전염되기 쉽다”고 말했다.

각질, 가려움증, 심한 발 냄새

무좀은 곰팡이의 일종인 피부사상균이 피부의 각질층에 침투해 생긴다. 온도와 습도가 높고 폐쇄된 공간인 발가락 사이에 잘 생기는데, 피부가 짓무르거나 갈라지며 각질이 벗겨진다. 불쾌한 냄새가 나고 가렵기도 하다. 발바닥이나 가장자리에 심하게 가려운 잔물집이 잡히기도 하고, 발바닥 각질이 전체적으로 두꺼워져 긁으면 고운 가루처럼 떨어지기도 한다.


온몸으로 번질 수도 있어

피부 곰팡이 감염은 발에 가장 흔하지만 방치하면 발톱 감염이 일어나고 머리, 얼굴 등에도 생긴다. 특히 장마철에는 땀이 많이 나고 통풍이 잘 안 되는 사타구니, 겨드랑이, 몸통에 많이 나타난다. 발이 아닌 다른 부위에 생긴 무좀은 다른 피부질환으로 오해해 적절한 치료를 놓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민간요법으로 피부괴사 위험

무좀은 항진균제를 복용하거나 연고만 잘 발라도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이다. 하지만 무좀을 단순 습진으로 착각해 잘못된 치료를 받고 상태를 악화시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식초, 강산 등 민간요법에 의존하는 것도 위험하다. 피부 손상과 2차 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고령이거나 당뇨와 같은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발가락 말초부위가 괴사할 수 있다.


일상에서 무좀 예방하려면?

무좀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항상 발을 깨끗하게 씻고 드라이기 등을 이용해 발가락 사이의 물기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좋다. 통풍이 잘 되고 건조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땀을 많이 흘리는 편이라면 양말을 바꿔 신고 휴가철 해수욕장이나 사우나를 이용할 땐 개인 슬리퍼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제습기나 에어컨을 가동해 적절한 실내 습도와 온도를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사진=Vladislav Lazutin/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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