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경험 있는 청소년, 성 경험은 되레 늦어

첫 생리·몽정 시기와 음주·흡연 여부가 첫 성 경험 시기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 경험이 있는 학생이 첫 성 경험 시기가 늦다고 확인됐다.

27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동수원병원 가정의학과팀이 첫 성 경험 관련 요인을 분석했다. 그 결과, 초경, 첫 몽정 시기와, 함께 사는 사람, 음주 및 흡연의 영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2015년 6월 교육부·보건복지부·질병관리본부가 공동 실시한 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조사 결과를 토대로 전국의 중·고생 6만8043명 중 성 경험이 있는 학생 총 3200명(남 2335명, 여 865명)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남녀 학생 모두 생리와 몽정 시기가 빠를수록 성 경험 시작 시기도 빨랐다. 초경을 일찍 경험한 여학생의 성 경험률이 보통 여학생보다 높다는 연구는 알려진 사실이다. 남학생의 첫 몽정 나이가 이를수록 성 경험 시기가 빠르다는 것은 이번 연구에서 처음 확인됐다.

누구와 함께 사느냐도 첫 성 경험 시기와 연관이 있었다. 가족과 함께 사는 남학생의 첫 성 경험 평균 나이는 13.5세였으나 친척 집에서 거주하는 남학생은 10.4세, 보육시설(고아원·보육원·사회복지시설)에서 지내는 남학생은 8.6세였다. 반면, 하숙·자취·기숙사(친구와 같이 사는 경우 포함)에서 사는 남학생은 13.5세로 가족과 함께 지내는 학생과 같았다. 친척 집에서 거주하는 여학생의 첫 성 경험 평균 나이는 8.9세로 가족과 함께 거주하는 여학생보다 5년 차이가 났다.

음주와 흡연 여부도 영향이 있었다. 음주 경험이 있는 학생은 첫 성 경험을 더 늦게 하는 경향을 보였다. 음주 경험이 있는 남학생의 첫 성 경험 평균 나이는 13.9세로 그렇지 않은 남학생(11.3세) 보다 늦었다. 여학생 또한 음주 경험이 있는 여학생의 첫 성 경험 평균 나이는 13.8세, 없는 여학생은 11.9세로 차이를 보였다. 남자는 흡연 경험이 있는 경우 첫 성 경험을 약 2년 차이로 더 늦게 하였으며, 여자는 흡연 여부에 따른 첫 성 경험 나이가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은 “과거 10년간 청소년의 첫 성 경험 시작 나이는 점점 낮아지고 있다”며 “청소년의 이른 성 경험은 청소년기의 정상적인 신체 성장 과정을 방해한다”고 말했다.

[사진=PHOTOCREO Michal Bednarek/shutterstock]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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