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체 신호로 게임 중독 알 수 있을까?

가상 현실 기기, 실시간 생체 정보를 기록하는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가 게임 중독 치료에 도입된다.

15일 삼성서울병원에서 개최된 대한의료정보학회 춘계 학술 대회 ‘스마트 의료 기술을 이용한 인터넷 중독의 조기 진단, 예방, 치료’ 세션에서는 인터넷, 게임 중독의 예방 및 치료를 위해 고안된 최신 연구가 소개됐다.

김래현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가상 현실 프로그램, 실시간 생체 신호 분석 기술을 통한 개인 맞춤형 치료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김래현 연구원은 “기존의 중독 치료 프로그램은 단순 시각 자극만 제시해 몰입감이 떨어지고 치료자가 고정된 순서에 따라서만 프로그램에 참여해야 하는 한계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새로운 치료 프로그램은 게임 중독과 관련된 다양한 시나리오를 반영한 가상 현실 프로그램을 제시해 환자가 프로그램 안에서 자신이 원하는 상황을 선택할 수 있다”고 했다.

가령, 게임 중독 고위험군에 속한 어떤 치료자는 평소 게임 시간을 줄이고 싶어도 친한 친구들이 모두 게임 이야기를 해 게임을 끊기가 쉽지 않다. 치료자는 헤드셋형 가상 현실 기기를 장착하고 PC방을 배경으로 한 고위험 대처 훈련 프로그램에 접속한다. 치료자는 게임 업데이트가 있는 날, 중요한 게임 경기 결승전이 있는 날 등 가상 상황 속에서 유혹 상황에 대처하는 법을 연습할 수 있다.

김래현 연구원은 “현재 강남세브란스병원, 아이윌센터, 스마트쉼센터 등에서 가상 현실 기술을 활용한 중독 치유 프로그램이 시범적으로 적용되고 있다”며 “기존 치료 프로그램보다 학생들의 반응이 굉장히 좋다”고 덧붙였다.

김인영 한양대학교 의과 대학 교수는 실시간 생체 신호를 통해 디지털 컨텐츠 중독에 접근한다. 김 교수는 “기존 중독 연구에서는 정상군, 고위험군 피험자의 평상시 뇌 영상을 찍는다”라고 했다. 김 교수의 목표는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실제 게임을 하는 동안 일어나는 생체 변화를 측정하는 것.

김인영 교수는 “피험자가 게임을 하는 동안 실시간 뇌파, 자기공명영상(MRI) 기록, 자율신경계 수치 변화 자료를 수집했으며 차후 분석을 통해 보다 구체적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다.

[사진=vectorfusionart/shutterstock]

    맹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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