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치, 잇몸병…주요 구강질환 5

곧 다가올 ‘구강보건의 날'(6월 9일)을 맞아 주요 구강질환들에 대해 알아보자.

을지병원 치과 고수진 교수는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말이 있듯이 증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루고 미루다 치과를 찾으면 병을 키우는 것과 같다”며 주요 구강질환을 설명했다.

1. 충치(치아우식증)

흔히 충치로 알려진 치아우식증은 초기진료 시기를 놓쳐 증상이 심해지면 발치까지 필요할 수 있다. 입안의 음식물 찌꺼기가 세균에 의해 부패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산에 의해서 나타난다.

충치가 진행되면 법랑질과 상아질이 암갈색 또는 흑색으로 변하고, 치아표면에 구멍이 생기는데 구멍의 크기가 점점 커진다. 문제는 초기에는 아프거나 불편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구강검사를 받지 않으면 충치 유무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충치 치료는 초기단계에는 썩은 부위를 치과용 드릴로 긁어내고 아말감, 금 또는 레진과 같은 치과용 재료로 채워주는 충전치료를 한다. 초기단계를 방치하면 신경까지 퍼지고 통증이 심해지면 치수 내부를 소독하고 채워주는 신경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보다 심하면 볼이 붓고 열이 나고 통증이 아주 심한 상태다. 이때는 신경치료는 불가능한 상태로 치아 발치가 이뤄진다. 대부분 60% 이상이 주로 어금니의 씹는 면에서 발생하므로 무엇보다 올바른 칫솔질이 중요하다.

2. 잇몸병(치은염)

초기의 잇몸 염증을 통틀어 잇몸병이라고 한다. 흔히 말하는 건강한 잇몸은 연분홍색이며, 이를 닦을 때 피가 나지 않고 단단하다. 하지만 잇몸병이 생기면 잇몸이 붓고, 비타민C가 결핍되면 이를 닦을 때 종종 피가 나지만 치아가 흔들리는 증상은 없다.

원인은 치아 사이의 음식물, 치석 등이 끼어 부식된 경우 생기며 당뇨병이나 임신 중에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잇몸병은 간단한 스케일링으로 플라크를 제거하며 쉽게 치료된다.

3. 치수염

치수는 혈관, 신경 등으로 이루어져 있는 조직으로 충치나 세균에 의해 감염되어 염증을 일으킨 경우를 말한다. 치수염 증상 초기에는 찬물에 몹시 민감해져 찬물을 삼키면 통증을 느끼고, 점점 뜨거운 음식에도 통증이 느껴 심지어는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치료는 염증을 진정시키고 신경치료나 치수를 보존하는 방법도 있으나 대부분 한번 염증을 일으킨 치수는 회복되지 않으므로 부분적으로 치수를 제거하고 약으로 소독하는 것이 좋다.

4. 치근단농양

치근단농양은 치수염이 치아 뿌리 끝으로 확대되어 치근단 조직까지 염증을 일으키고 고름이 축적된 상태를 말한다. 치근단농양은 통증이 심하고 고름이 차 있기 때문에 잇몸이 붓고, 치아가 솟아오르는 느낌이 있다.

증상이 심하면 고열이나 두통이 함께 나타나기 때문에 응급치료가 필요한 치과 질환이다. 치료는 고름을 절개하여 배출시키고 항생제 등의 약물치료를 실시한 후 잇몸이 가라앉으면 치근단 부위에 세균을 제거하기 위한 근관치료를 한다.

5. 풍치(치주염)

흔히 풍치로 알려진 치주염은 치아를 지탱하고 있는 치주 조직이 염증으로 인해 파괴되어 이가 흔들리고 끝내 빠지는 질환이다. 잇몸 발적과 함께 붓고 피가 나는 증상이 발생한다.

증상이 발생하는 즉시 염증의 원인을 제거해야 하고, 그 이후에도 정기적인 잇몸 치료를 병행해서 염증을 감소 및 제거된 상태가 잘 유지되도록 해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 치주 조직의 파괴가 급속도로 진행되어 치아 상실까지 이르게 된다. 대부분 40대 이후에 많이 나타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Aidar/shutterstock]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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