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와의 물놀이, ‘건조 익사’ 주의해요

어린이날은 매년 야외활동을 하기 가장 좋은 때 찾아온다. 물놀이장 개장과 함께 이른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도 생긴다.

물놀이를 시작한다는 것은 이 시기 ‘건조 익사’의 잠재적 위험률이 높아진다는 의미다.

건조 익사는 물놀이를 하던 중 물을 많이 먹었거나 거의 익사할 뻔한 경험을 한 뒤 몇 시간이 흐른 다음 컨디션이 급격히 나빠지는 것을 의미한다. 물놀이 후 처음 육지에 올라왔을 땐 괜찮은 듯 보이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상태가 나빠진다.

물놀이 중 갑자기 삼킨 물의 일부가 폐로 들어가면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폐에 물이 점점 쌓이면서 정상적인 호흡을 방해 받게 되고, 혈액 내 산소 농도가 급격히 떨어진다. 산소 부족은 영구적인 뇌 손상, 조기 사망을 이끄는 원인이 된다는 점에서 위험하다.

건조 익사에 이르기 쉬운 연령대는 크게 두 그룹으로 나뉜다. 5세 이하 아동과 15~19세 사이 청소년이다.

5세 이하의 어린 아이들은 물의 성질과 수영 방법 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물속에서 숨을 들이쉬는 실수를 저지를 위험이 높다. 또 자신에게 이상한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을 말로 잘 표현하지 못한다는 점도 위험률을 높인다.

청소년은 난투를 벌이듯 심한 장난을 많이 치기 때문에 물을 삼킬 위험이 높아진다. 친구끼리 서로 얼굴을 물에 담그는 장난을 치는 것은 물론, 그 위험성을 과소평가한다.

건조 익사의 징후는 명백하다. 숨 가쁨, 가슴 통증, 기침 등이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다. 극도의 피로를 느끼거나 무기력한 행동을 갑자기 보일 때도 건조 익사 탓일 수 있다. 아이가 가족 물놀이 이후 이런 증상을 보인다면 지체하지 말고 재빨리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무엇보다 이 같은 증상은 물놀이 후 몇 시간이 지난 다음 벌어지므로 물에서 허우적대거나 물을 많이 먹은 상황이 벌어졌다는 사실을 부모가 인지하고 있다면 아이에게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병원 진료를 빨리 받아보도록 하는 것이 예방 차원에서 큰 도움이 된다.

[사진=YanLev/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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