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가-3, 안구 건조증에 효과 없어 (연구)

생선 기름 보충제를 통해 오메가-3 지방산을 섭취해도 안구 건조증 증상을 완화하는 데에는 효과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의과 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안구 건조 증상을 감소시키는 것과 관련해 생선 기름에서 추출한 오메가-3 보충제가 위약(가짜 약)보다 효과에 있어서 더 나은 점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구 건조증은 눈물이 부족하거나 눈물이 지나치게 증발하거나 눈물 구성 성분의 균형이 맞지 않아서 생기는 눈의 질환이다. 안구 건조증이 있으면 안구 표면이 손상되고 눈이 시리고 자극감, 이물감, 건조감 같은 자극 증상을 느끼게 된다.

연구팀은 “미국 성인의 약 14%에서 안구 건조증이 있으며 이들은 주로 인공 눈물을 사용하거나 생선 기름 보충제를 복용한다”며 “이번 연구에서 이제까지 믿고 있었던 오메가-3의 안구 건조 증상 완화 효과가 별로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안구 건조증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535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이들 중 349명을 무작위로 뽑아 생선 기름에서 추출한 오메가-3 지방산을 알약으로 매일 3g씩 섭취하게 했다.

나머지 186명에게는 올리브 오일이 담긴 위약을 먹게 했다. 대상자들이 평소 받던 안구 건조증 치료는 그대로 받게 했다. 이번 연구는 연구자나 대상자 모두 누가 오메가-3 지방산이나 위약을 섭취했는지 모른 채 진행됐다.

12개월 후 혈액 검사를 한 결과, 생선 기름 보충제를 섭취한 그룹의 85%에서 오메가-3 지방산의 일종인 에피코사펜타엔산(EPA)이 평균 4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위약을 먹은 그룹에서는 변화가 없었다.

연구 결과, 생선 기름 보충제를 섭취해 오메가-3 지방산 수치가 증가해도 위약을 먹은 것보다 안구 건조증 증상을 줄이는 데 더 효과가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그룹 모두 안구 건조증 증상이 개선됐지만 오메가-3 지방산을 1년 동안 섭취한 그룹도 위약을 먹은 그룹보다 더 효과를 얻지는 못했다는 것이다.

연구팀의 모린 맥과이어 교수는 “안과 분야에서도 오랫동안 생선 기름에서 추출한 오메가-3 보충제가 안구 건조증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이와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Omega-3s from fish oil supplements no better than placebo for dry eye)는 4월 13일(현지 시간) ‘더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실렸다.

[사진=아이클릭아트]

    권순일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