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치 가능 C형 간염, 검진과 치료로 간암 진행 막아야

간은 여러 대사 작용에 역할을 하고, 우리 몸의 독소를 해독하며, 흡수된 영양소를 저장하거나 우리 몸에 필요한 물질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이렇게 많은 일을 하는 간은 심각하게 손상돼도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침묵의 장기’라고 불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간암 위험이 큰 C형 간염, 예방 접종 없어 조기 발견해 치료해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사망 원인 통계’에 따르면, 간암은 국내 암 사망 원인 가운데 2위에 해당한다. 대한간암학회에 따르면, 간암의 3대 원인은 만성 B형, C형 간염 그리고 알코올이다.

 

이 가운데 C형 간염의 경우 A형, B형 간염과 달리 예방 백신이 없는데 반해 간경변증이나, 간암으로 이어질 위험은 B형 간염보다 높다. 또 환자가 느끼는 자각 증상도 거의 없고 드물게 피로감, 소화 불량, 체중 감소, 황달 등이 나타날 수도 있지만 아주 경미한 수준이다. C형 간염은 대부분 건강 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거나, 수십 년 지나 간경변증이나 간암으로 치료가 어려운 심각한 상황이 된 뒤에 알게 된다.

 

우리나라 사람에게 C형 간염은 ‘집단 감염’으로 전 국민을 공포로 몰아넣으며, 사회적 이슈가 됐지만 아직까지 그 해결책은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 결국 이런 C형 간염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은 일상생활에서 C형 간염에 감염되지 않도록 감염 경로를 차단하고, 검진을 통해 빨리 진단 받고 치료 받는 방법 밖에 없다.

 

C형 간염은 나이가 많을수록 유병률이 높기 때문에 아직 검사를 받은 적이 없다면 더 늦기 전에 가까운 병원을 찾아 항체 검사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 또 주요 감염 경로가 혈액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수혈 및 투석 경험이 있거나, 문신이나 피어싱, 침술 등을 받은 사람이라면 검진은 필수다.

 

특히, 국민적 인식이 낮은 C형 간염에 대한 진단율을 높이고 잠재 환자를 발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가 검진에 C형 간염 진단 검사가 포함되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최근 대한간학회에서 발표한 설문에서도 간질환 전문 의료인 99%는 C형 간염의 진단과 치료 활성화를 위해 C형 간염 항체 검사의 국가 검진 도입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불편한 주사제에서 효과 좋아진 먹는 약으로 100% 완치

 

검사를 통해 C형 간염 진단이 되었다면 늦기 전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약 30만 명의 국내 C형 간염 환자 가운데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는 약 4만5000명에서 7만 명으로 보고 2만~7만 명은 치료를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완치 가능한 치료제가 있음에도 진단이 늦어져 병을 키우고 있는 환자가 많은 것이다.

 

과거 C형 간염은 치료하기 어려운 질병에 속했다. 치료에 사용되던 인터페론 주사제는 사용의 불편과 더불어 부작용과 내성이 큰 문제로 뒤따랐다. 치료 기간도 약 1년으로 길기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치료비에 부담을 느꼈고, 치료 효과도 60% 수준에 불과해 치료 실패에 대한 부담이 컸다.

 

하지만 치료 효과가 크게 좋아진 경구용 C형 간염 치료제들이 속속 출시되어 급여를 받게 됨에 따라 환자의 치료 선택 폭이 넓어졌다. BMS의 경구제 ‘순베프라+다클린자(아수나프레비르+다클라타스비르)’, 높은 가격으로 크게 주목 받았던 길리어드의 ‘소발디(소포스부비르)’와 ‘하보니(소보스부비르+레디파스비르)’가 우선 보험 급여가 적용됐다.

 

작년(2017년)에는 유전자 1형과 4형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치료제가 출시됐는데, 편의성을 앞세운 MSD의 제파티어(엘바스비르+그라조프레비르)와 임상 연구 결과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환자가 있는 유전자형 1b형에서 내성 영향 없이 100% 완치를 내세운 애브비의 비키라(옴비타스비르+파리타프레비르+리토나비르)/엑스비라(다사부비르)가 그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경구용 치료제로 치료할 때, 단 1회만 보험 급여 적용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가장 확실한 치료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서울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유수종 교수는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48주에 걸쳐 힘들게 치료하였으나 완치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며 “최근에는 국내에 가장 많고 치료가 까다로웠던 유전자형 1b형의 경우에도 거의 모든 환자에서 완치가 가능한 경구용 C형 간염 치료제의 처방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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