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 효과있나? 미세먼지 궁금증9

눈 내린 춘분이 지나고 오늘 23일부터 주말 내내 미세먼지 농도가 나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난 1998년부터 조사한 초미세먼지 노출도에서 우리나라는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가장 최근 결과에서는 조사 이래 가장 나쁜 수치를 기록했다.

봄철 미세먼지에 대비해 서울대학교 공공보건의료사업단 김경남 교수가 미세먼지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대처법을 소개했다.

Q1.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의 차이점은?

먼지는 대기를 떠다니거나 흩날려 내리는 입자상 물질(PM, Particulate Matter)을 말한다. 측정 기술이 발전하면서 먼지 분류가 크기에 따라 세분됐다.

우리나라는 이전까지 지름이 10μm(마이크로미터) 이하인 PM10을 미세먼지, PM2.5를 초미세먼지로 번역해왔다. 그러나 2017년 환경부가 PM10을 ‘부유먼지’, PM2.5를 ‘미세먼지’로 재정리했다. 김경남 교수는 “두 가지 용어가 여전히 혼재돼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정확히는 PM10과 PM2.5로 구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Q2. 먼지를 크기별로 관리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여러 연구를 통해 먼지 크기에 따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게 나타난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지름 20μm 이상 먼지는 상기도까지, 지름 5μm 이하 먼지는 폐 내 가스 교환이 이뤄지는 폐포까지 침투할 수 있다. 향후 측정 기술이 발달하면 더 작은 크기의 먼지도 측정, 관리될 수 있다.

Q3. 미세먼지는 어떤 질병을 일으킬까?

가장 잘 알려진 질병은 천식과 만성폐쇄성 폐질환이다. 장기 노출뿐 아니라 몇 주 내외의 단기 노출에도 악화될 위험이 커진다. 특히 천식 환자는 미세먼지 환경이 나쁠 때 단 며칠이라도 바깥 외출을 하면 병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

또 미세먼지는 심장, 혈관계 질환을 악화시킨다. 협심증·심근경색 같은 허혈성 심장질환, 고혈압·죽상경화증 같은 혈관성 질환이 이에 해당한다. 심부전·부정맥·뇌졸중 등 여러 심장질환 위험도 커진다. 최근에는 미세먼지에 장기간 노출되면 우울증 발생과 자살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Q4. 임산부, 태아, 영유아에게는 어떤 영향이 있나?

임신 기간 중 미세먼지나 부유먼지에 노출되면 2.5kg 이하 저체중아 출산, 37주 이내 조기출산이 일어날 수 있다. 미세먼지와 사산(死産), 태아의 선천성 이상의 관련성도 의심되고 있으나 추가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

영유아는 낮은 농도에 노출되더라도 위험하다. 수년간 대기 오염이 높은 지역에 살았던 어린이들이 폐 기능 성장 부진, 비만,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 위험이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

Q5. 하늘이 맑고 파란 날도 조심해야 할까?

일반적으로 부유먼지보다 미세먼지가 빛을 더 쉽게 흩어지게 해 가시거리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부유먼지 농도가 높아도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이면 가시거리가 길어지기 때문에 일반인은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대기 오염이 높은지 낮은지 판별하기 어렵다.

부유먼지와 미세먼지 농도는 비슷한 경향을 보이나 일치하지 않을 때도 있다. 지역별 실시간 대기 오염도는 환경부가 운영하는 ‘에어코리아’ 웹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Q6. ‘기름진 음식이 미세먼지를 씻어내는 데 좋다’는 속설은 맞을까?

미세먼지로 인한 건강 영향을 줄여준다는 증거가 충분한 식품은 아직 없다. 다만 일반적으로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면 코와 호흡기 점막의 수분량이 많아져 먼지를 잘 배출할 수 있다. 가글과 양치질, 생리 식염수 세척도 도움이 된다.

Q7. 보건용 마스크의 올바른 사용법은?

일반적인 원칙은 코, 뺨, 아래턱 쪽으로 오염 물질이 들어오지 않도록 마스크를 잘 밀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세먼지 대부분은 코를 통해 흡입되기 때문에 입만 가려서는 소용이 없다.

미세먼지는 머리카락의 20분의 1보다 작은 크기이기 때문에 일반 천은 손쉽게 통과해버린다. 보건용 마스크가 아닌 방한 마스크, 일회용 마스크는 차단 효과가 떨어진다. 또 보통 세탁을 하면 모양이 변형되기 때문에 세탁 후 재사용은 피해야 한다.

Q8. 옷, 가방에 쌓인 먼지도 위험할까?

옷이나 가방에 미세먼지가 쌓인 상태에서 집에 들어오면 이차적으로 실내가 오염될 수 있다. 집에 들어오기 전 바람을 등지고 옷이나 가방에 묻은 먼지를 꼼꼼히 털어내야 한다. 외출 후에는 손씻기뿐만 아니라 머리카락 사이사이 쉽게 털어지지 않는 미세먼지 제거를 위해 머리도 감아주는 것이 좋다.

Q9. 미세먼지가 심한 날, 실내 환기는 어떻게 하나?

미세먼지 농도가 높으면 가급적 창문을 닫고 환기 횟수를 줄여야 한다. 하지만 고기를 굽거나 튀김 요리를 했을 때, 청소했을 때는 실내 공기가 더 나쁠 수 있기 때문에 창문을 열거나 환기 장치를 작동하는 것이 좋다.

창문을 열어 환기할 경우 가능한 3분 이내로 한다. 환기 후에는 먼지가 쌓이기 쉬운 부분은 물걸레로 깨끗하게 청소한다. 미세먼지는 실내에 떠다닐 수 있기 때문에 진공청소기보다는 물걸레 사용을 권장한다.

[사진=서울대학교 병원, shutterstock]

    맹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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