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력 강화하려면, 디테일에 집중하라

사람들이 노화를 한탄하는 이유 중 하나는 건망증이다.

그러나 건망증 못지않게 중요한 문제는 뭔가를 잘못 기억하는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 대학교 연구진은 사람들이 나이를 먹을수록 어떤 일의 개요나 골자만 기억하고 섬세한 세부 사항은 간과하는 경향이 강해진다는 걸 발견했다. 이른바 개략적인 기억(schematic memory)이다.

개략적인 기억은 뇌에 쏟아져 들어오는 대량 정보를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개략적인 기억에 과도하게 의존하면 실제로 일어난 일과 실제로 일어났다고 ‘생각’하는 것이 헷갈리게 된다. 즉 잘못된 기억(false memory)이 생긴다.

예컨대 ‘우유와 달걀, 빵을 사다 달라’는 부탁을 받고도 정작 마트에 가서 오렌지 주스, 토마토, 시리얼 등을 장바구니에 담는다면 당신의 기억은 잘못된 것이다.

연구진은 평균 연령 75세의 노인 20명을 대상으로 26개의 풍경 사진을 10초간 보여줬다. 예를 들면 농가의 마당 풍경 같은 것들이었다. 그 뒤 풍경 사진 속에 실제로 있었던 사물들과 있을 법하지만 실제로는 없었던 사물들의 사진을 보여준 뒤 어떤 것들이 풍경 사진 속에 있었는지를 물었다.

연구진은 노인들이 기억을 떠올리는 과정에서 기능성 자기공명 장치(fMRI)를 이용, 뇌의 어떤 부위가 활성화하는지 관찰했다.

기억을 떠올릴 때 뇌의 활동을 관찰하면 측두회 부근의 활동이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곳은 또한 거짓 기억이 증가하는 걸 가늠할 수 있는 부위다. 잘못된 기억을 만드는 노인의 두뇌에서 이 부근은 더 활발하게 반응했다.

데니스 교수는 “노화에 따른 기억력 문제에 대처하려면 건망증뿐만 아니라 ‘잘못된 기억’에 대해 이해해야 한다”며 “장노년 층의 잘못된 기억을 줄이려면 디테일에 집중하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사진= monticello/shutterstock]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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