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슘 보충제, 대장 용종 위험↑ (연구)

음식이 아닌 보충제를 통해 칼슘을 매일 섭취하면 대장 용종(폴립)이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 의과 대학 연구팀은 45~75세의 미국인 2000명을 대상으로 칼슘 보충제 섭취와 대장 용종간의 관련성을 추적 조사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무작위로 3개 그룹으로 나눠 첫 번째 그룹은 칼슘 보충제를, 두 번째 그룹은 칼슘과 비타민 D 보충제를 매일 3~5년 동안 섭취하게 했다. 나머지 그룹은 어떤 보충제도 섭취하지 않았다.

연구 결과, 칼슘 보충제만 혹은 칼슘과 비타민 D 보충제를 섭취한 사람은 연구가 시작된 뒤 6~10년 사이에 대장 용종이 발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연구 기간 동안 대장암이 발병한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

대장 용종이란 대장점막이 비정상적으로 자라 혹이 되어 장의 안쪽으로 돌출되어 있는 상태를 말한다. 크게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종양성 용종과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없는 비종양성 용종으로 나뉜다.

종양성 용종에는 선종성 용종, 유암종, 악성 용종 등이 있고, 대부분이 대장암과 큰 관련이 없는 비종양성 용종에는 과형성 용종, 용종양 점막, 과오종, 염증성 용종, 지방종 등이 있다. 선종성 용종 등 종양성 용종은 시간이 지나면 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아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연구팀의 세스 크로켓 박사는 “앞으로 연구를 더 해야 확증을 할 수 있겠지만 칼슘 보충제가 용종 발생 위험을 높인다면 이는 대장암 예방과 검진을 위한 공중보건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전 세계적으로 칼슘 보충제를 섭취하는 사람이 수천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건강상 이점과 함께 위험성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하지만 음식을 통한 칼슘 섭취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소화기병학 전문가인 데이비드 번스타인 박사는 “칼슘과 비타민 D 보충제는 전문의의 진료와 처방에 따라 뼈가 약화됐을 때 등의 상황에서 적절하게 사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Calcium and vitamin D supplementation and increased risk of serrated polyps : results from a randomised clinical trial)는 3월 1일(현지 시간) ‘거트(Gut)’ 저널에 실렸다.

[사진=aarp.org]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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