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과 유방암? 콩에 대한 오해 3가지

콩은 양질의 식물성 단백질을 비롯해 각종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는 슈퍼 푸드다. 하지만 최근에 콩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가 엇갈리게 나오면서 콩을 기피하는 현상까지 생겨났다.

1990년대 초반에 나온 몇 가지 연구에 따르면 콩을 많이 먹는 아시아 여성은 유방암 위험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1996년에 나온 한 연구는 콩 섭취가 암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주장했다.

2000년대 들어서 나온 추가 연구에서는 콩을 섭취하는 게 암의 재발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보건 관련 기관의 평가도 엇갈렸다.

2006년 미국심장학회는 콩을 먹는 것이 심혈관 질환 건강에 좋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2017년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연구 결과가 일관성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 콩 단백질이 심장 질환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주장을 철회했다.

진실은 무엇일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균형 잡힌 식사법의 하나로 콩을 적당히 섭취하면 건강에 부정적 효과를 준다는 어떤 증거도 없다”며 “콩을 비롯해 두부, 템페 등 콩 식품도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프리벤션닷컴’이 콩이나 콩 식품 섭취와 관련된 오해 3가지를 소개했다.

1. 콩이 유방암을 유발한다?

콩이 여성 호르몬 가운데 하나인 에스트로겐 수치를 증가시켜 유방암이나 난소암 위험이 커지는 것과 관련성이 있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는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나온 결과 때문이다.

미국 콩 영양 연구소의 마크 메시나 박사는 “1998년 쥐 실험에서 콩에 풍부한 이소플라본이 에스트로겐과 비슷하게 작용을 해 기존에 있는 유방암 종양을 자라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때문에 콩을 섭취하면 유방암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불러 일으켰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연구는 의미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후에 나온 몇 가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유방암 환자가 콩을 섭취했더니 암 재발률이 감소했다.

2006년 1만1224명을 대상으로 한 메타 분석에서도 유방암 환자가 콩을 섭취했을 때 전반적인 사망률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미국 암 학회와 암 연구소는 유방암 환자는 콩이나 콩 식품을 섭취해도 안전하다고 발표했다.

2. 임신 능력에 혼란을 준다?

콩에 들어있는 에스트로겐과 같은 성분 때문에 콩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생식력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2009년 나온 연구 결과가 이런 두려움을 증폭시켰다.

폐경 전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콩 식품을 먹는 여성은 임신 능력과 관련된 두 가지 호르몬의 수치가 약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발표된 연구에서는 에스트로겐 모방 화합물이 암컷 쥐의 생식력을 떨어뜨렸다. 하지만 관련성은 아주 미약했다. 대부분의 연구에서는 콩을 적당량 섭취하는 것은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연구 결과에 의하면 콩에 들어있는 식물성 단백질이 아닌 동물성 단백질을 많이 먹으면 생식력과 관련된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며 “강낭콩, 완두콩 등 콩류를 물론 두부 등을 섭취하면 불임을 퇴치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3. 남성의 가슴을 커지게 한다?

극단적인 실례가 두 가지 있다. 19세의 젊은이인데 채식주의자인 이 남성은 매일 콩을 12~20번이나 먹었고, 60세인 노인 남성은 매일 두유 3ℓ씩 마신 경우로 이들은 유방이 커졌다.

하지만 이렇게 많이 콩이나 두유를 먹는 사람은 거의 없다. 2010년 30가지 리포트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콩이 남성 호르몬 수치를 증가시킨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 일주일 내내 두부만 먹는 남성을 보지 못했다면 콩 때문에 유방이 커진 남성을 만날 확률도 없다.

[사진=아이클릭아트]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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