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 생각만큼 나쁘지 않네요!”

폐경기하면 부정적인 단어와 이미지가 연상된다. 그런데 정작 폐경기를 거친 여성들은 이 시기가 생각만큼 나쁘진 않다고 이야기한다.

폐경기에 일어나는 호르몬 변화는 여성에게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일으킨다. 몸에서 열감이 느껴지고 잠들기 어려워진다. 안면 홍조, 전신 통증, 불안감, 우울감 등의 증상도 나타난다. 이런 증상들로 폐경기를 괴로운 시기로 인식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이는 폐경기에 대한 고충만 알려진 탓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람들이 지레 겁을 먹는 것뿐이라는 것이다.

국제학술지 ‘심신과 산부인과저널(Journal of PsychoSomatic Obstetrics and Gynecology)’에 2017년 9월 22일 실린 논문(It’s not as bad as you think : menopausal representations are more positive in postmenopausal women)이 40~60세 사이 400여명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폐경기에 대한 생각을 조사했다.

실험 참가자 가운데 54명은 아직 폐경 전이었고, 48명은 폐경기 단계에 있었으며 나머지 286명은 폐경기를 지난 여성들이었다.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폐경기에 경험하는 증상, 생각, 믿음 등에 대한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폐경기에 일어나는 불안감 상승과 자신감 저하, 임신 위험률로부터의 해방 등에 대해 물었다.

조사 결과, 실험 참가자들의 답변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편이었다. 실험 참가자들은 폐경기엔 두렵고 화가 나고 짜증이 난다는 점에 대체로 동의하지 않았다. 단, 부분적으로 불안하고 가벼운 우울감이 느껴진다는 점에는 동의했다.

폐경기의 혜택에 대해서는 강하게 동의했다. 월경을 더 이상 하지 않는다는 점, 피임 역시 불필요하다는 점 등이다.

특히 이미 폐경기를 지난 여성들이 아직 폐경기가 시작되지 않았거나 접어든지 얼마 안 된 여성들보다 긍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이 연구를 주도한 호주 멜버른대학교 연구팀은 대부분의 여성들은 폐경 이행기가 생각하는 것처럼 나쁘지 않다는 경험담을 밝혔다고 전했다.

폐경 전이거나 폐경기를 거치고 있는 여성들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상황에 대해 과대평가하거나 본인의 대처 능력 혹은 적응력을 과소 평가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로 인해 이 시기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또 나이를 먹을수록 긍정적인 사고를 하게 된다는 점이 폐경기를 지난 여성들이 이 시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일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sirtravelalot/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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