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화재, 고령 환자 많아 피해 컸을 것

지난 10년간 국내에서 벌어진 화재 중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 밀양 세종병원 화재는 왜 이렇게 많은 인명피해를 낳았을까.

아직 화재의 정확한 원인은 나오지 않았지만 병원이라는 기관의 특수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병원은 몸이 불편하거나 고령층인 환자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병약하고 노쇠한 사람들이 신속하게 대피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세종병원은 밀양이라는 지역 특성상 노인 인구가 많이 거주하기 때문에 병원을 찾는 환자들도 고령층이 많다. 이번 화재로 사망한 의료진들도 거동이 불편한 고령층 환자들의 이동을 돕다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병원은 화재가 나면 큰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에 그 어떤 곳보다 화재 예방과 발생 시 대책 가이드라인이 잘 갖춰져 있어야 한다.

지난 10년간 국내에서 벌어진 대형 화제 사건 중 또 다른 2건 역시 병원에서 벌어졌다. 2010년 11월 12일 경북 포항시 인덕요양원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에도 10명의 사망자와 17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2014년 5월 28일 발생한 전남 장성군 요양병원 화재에서는 무려 2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부상자는 8명이었다.

그밖에도 1~2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화재부터 많은 사람들이 대피하는 사태가 벌어진 크고 작은 화재들이 지난 10년간 병원에서만 수십 건이 발생했다.

포항 인덕요양원 화재 사건 이후 국립중앙의료원은 ‘의료기관 화재 예방 및 대응 가이드라인 2010을 발표하기도 했다. 해당 가이드라인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화재 안전시설의 위치와 기능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2. 화재 안전 전문가와 보험 제도를 효과적으로 활용한다

3. 정기적인 화재 안전 점검 및 교육을 한다

4. 병원 시설의 노후 상태와 취약실태를 지속적으로 감시한다

5. 화재 신고 요령을 전 직원이 정확히 알고 있다

6. 화재 시 피난 시설의 활용 방법을 알고 있다

7. 대피할 수 없는 환자에 작동되는 의료시스템은 화재 시에도 유지될 수 있도록 한다

8. 화재 시 우선 빼내야 할 물품과 운반 방법을 정해 놓는다

9. 화재 발생 후 신속한 대응 및 복구를 위해 관리체제를 잘 정비한다

10. 화재 안전을 위해 구성원 모두 돕고 관심을 가진다

[사진=hxdbzxy/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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