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저체온증 대응법 4

스키, 스노보드 등 겨울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이 많아졌다. 하지만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며 오한, 현기증, 사지마비가 동반돼 의식을 잃는 저체온증 응급 환자도 심심찮게 생기고 있다.

추위에 오래 노출되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저체온증에 빠져들 수 있다. 겨울철에 특히 조심해야 하는 저체온증을 놓고 을지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서상원 교수와 함께 알아본다.

저체온증은 체온이 섭씨 35도 아래로 떨어졌을 때 우리 몸에 일어날 수 있는 증상을 일컫는다. 몸에서 생기는 열보다 몸 밖으로 빠져나가는 열이 더 많을 때 일어난다. 습하고 바람이 부는 추운 날씨에서 오랫동안 노출되어 있을 때 자주 발생하며 움직임이 없는 공기보다 움직이는 공기, 즉 바람이 불 때 저체온증에 빠질 확률이 더 높다.

저체온증에 걸리면 체내를 순환하는 혈액의 양이 줄어들고 말초혈관 저항이 높아지며 혈액의 점도도 높아져 혈액 순환이 어려워진다. 이때 심장 기능이 급격하게 떨어져 심박동수와 심박출량이 줄어들고, 이는 부정맥 상태를 만들기 때문에 심할 경우 심장마비를 일으키기도 한다.

그렇다면, 저체온증이 발생한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몸 안의 열을 더 이상 빼앗기지 않도록 하고 바깥에서 열을 불어넣어 주는 것이 급선무다. 옷이 젖었다면 빠르게 마른 옷으로 갈아입히고 따뜻한 장소로 이동해 체온을 올릴 수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 따뜻한 음료를 계속적으로 섭취하게 하며, 사지를 주물러주거나 여러 사람이 감싸주면서 체온이 오를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둘째, 야외 활동 시에는 보온이 중요하므로 저체온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따뜻하게 옷을 입어야한다. 옷을 여러 벌 겹쳐 입어 공기층을 만들어 보온 효과를 높이며 내복을 입어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해야 한다.

특히 어린이나 노약자는 반드시 모자, 장갑, 목도리.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좋다. 몸에 꽉 끼는 옷 등은 혈액 순환을 방해해 저체온증을 유발할 수 있으니 적당히 넉넉한 사이즈의 옷을 입는다.

셋째, 신체에 오한이 들 경우 양 팔꿈치를 서로 잡아 겨드랑이를 감싸는 등으로 체온을 뺏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겨드랑이, 머리와 목은 심장에서 가장 가깝게 큰 혈관이 지나고 있어 신체 부위 중 가장 빨리 열이 빠져나가는 곳이므로 더욱 보온이 중요하다.

넷째, 음주를 하게 되면 뇌 인지 기능 저하 및 중추신경계 둔화 등으로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져 추위를 느끼지 못하게 되고 저체온증에 걸리기 쉽다. 춥다고 술을 마시는 행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을지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서상원 교수는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실내에서 충분한 준비 운동으로 몸을 덥힌 후 바깥으로 나가는 것이 좋다”며 “무리한 운동은 삼가고 날씨가 추울 때는 가급적 야외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진=아이클릭아트]

    송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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