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로 당연시하는 문화, 연말 질환 부른다

한 해를 마감하는 시기 직장인에게 마무리란, 바쁜 업무와 송년 모임의 연속이다. 이때 누적되는 피로가 건강의 적신호가 되지 않으려면 그 어느 때보다 건강 관리를 잘해야 한다. 

국내기업 100개사 4만 명을 대상으로 한 대한상공회의소의 ‘한국기업의 조직건강도와 기업문화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직장인들은 평균 주 2.3일 야근을 한다. ‘3일 이상 야근자’의 비율은 43.1%에 이르고, ‘야근이 없다’는 직장인은 12.2%다.

상당수의 직장인이 야근으로 인한 과로를 경험하고 있다는 의미다. 과로가 지속되면 만성피로, 스트레스, 우울감을 경험하게 되며 면역력이 떨어지고 몸의 균형도 깨진다. 맑은 정신으로 일하기 어려워 두뇌회전이 느려지고 건망증이 생기는 등 일의 능률도 떨어진다.

일본피로학회의 발표에 따르면 오사카시립대 연구팀이 쥐 실험을 통해 과로가 생명을 유지하는 중심기관인 뇌하수체 세포를 파괴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뇌하수체는 갑상선자극호르몬, 유즙분비호르몬, 성장호르몬 등을 분비하고, 우리의 몸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이런 뇌하수체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면 스트레스와 과로 등으로 건강을 위협받을 수 있다.

문제는 우리 문화가 과로를 당연하게 여긴다는 점이다. 이런 문화 속에서 과로로 인한 질병 발생을 최소화하려면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충분한 수면과 적당한 휴식, 규칙적인 운동이 기본이다. 30분간의 짧은 점심 산책으로 비타민 D를 얻고 기분을 전환하는 등 면역력을 높이는 생활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제철음식도 도움이 된다. 특히 과일과 채소는 비타민이 풍부하고 감기 예방에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피로 해소에도 좋다. 사과, 한라봉, 귤, 유자, 배추, 무, 늙은 호박 등이 12월 제철음식이다.

연말 분위기에 휩쓸리면 과음을 하기 쉬운데, 과음을 하면 잠들어 있는 동안에도 알코올을 분해하는 대사작용이 일어나 수면의 질이 떨어진다. 

술을 마신다면 식사를 먼저 한 다음 마시도록 한다. 빈속에 술을 마시면 혈중 알코올 농도가 빠르게 상승하기 때문이다. 안주는 고단백질 음식을 먹는 것이 알코올 해독작용과 간세포 재생에 유리하다. 살코기, 생선, 두부 등이 고단백 안주에 속한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 건강증진의원에 따르면 물은 알코올 분해를 돕고, 체내 흡수율을 낮춘다. 술의 이뇨작용으로 인한 탈수와 갈증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술을 마실 때는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는 조언이다.

술을 마신 다음날에는 알코올이 포도당 합성을 방해해 배고픔을 느끼게 된다. 일시적인 저혈당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는데, 꿀물이나 식혜 등을 마시면 도움이 된다. 숙취에 도움이 되는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아스파라긴산이 풍부한 콩나물국이 있는데 알코올 대사과정을 촉진시킨다. 북엇국은 메티오닌이 풍부해 유해산소를 없애주고, 조갯국은 타우린이 있어 간세포의 재생을 촉진시킨다. 

[사진=아이클릭아트]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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