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카모토 콘돔’ 퇴출 운동…편의점의 선택은?

최근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위안부에게 성 관련 위생용품을 공급해 크게 성장한 전범 기업 오카모토에 대한 소비자 불매 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이에 GS25, CU, 세븐일레븐 등 대형 편의점과 유통업계의 결정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불매 운동은 오카모토 제품이 GS25, CU,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3사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시작됐다. 옥시 사태로 인한 듀렉스의 시장 퇴출로 오카모토 제품이 반사 이익을 얻으며 1위로 올라선 것.

오카모토는 2차 세계 대전 중 위안부에게 배포되는 성 관련 위생용품 등을 일제 군부에 공급하며 크게 성장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했다. 이런 역사가 다시 한 번 수면 위에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해당 내용은 언론을 통해 기사화돼 확산되고 있다.

불매 운동은 과거에도 수차례 있었지만 이렇다 할 구심점이 없어 성공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엔 기류가 다르다. 위안부 관련 역사적 자료도 재조명되고 있고, 연기자 나문희 주연의 관련 영화 ‘아이캔스피크’가 대중의 높은 호응 속에 성공하기도 했다. 청와대 신문고에는 전범 기업에 대한 인식과 해당 제품의 퇴출을 요구하는 민원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해당 민원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접수한 상태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과거 실패한 전범 기업 퇴출 운동처럼 편의점 등 유통업계가 움직이지 않는 한 이번에도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는 회의적인 의견도 있다.

오카모토 퇴출 운동에 참여하는 한 시민은 “오카모토의 가장 많은 판매처인 편의점과 유통업계의 결정만 남았다”며, “이번 퇴출 운동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시민들의 요구를 또 다시 묵살한다면, 앞으로 또 다른 전범 기업이 국내에서 큰 성공을 거둔다고 해도 이렇다 할 대응을 할 명분이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온라인 명품 성인용품 할인몰 ‘바디로’는 지난 5일 “국민 정서를 반영하겠다”며 오카모토 제품 10여 종을 판매 중지했다.

[사진=Yeongsik Im/shutterstock]

    백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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