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만보기, 정말 정확할까? (연구)

아이폰의 내장형 만보계가 사용자의 활동량을 실제보다 더 적게 표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브리티시 컬러비아 대학교(UBC) 연구진은 아이폰 내장형 만보계가 하루동안 약 1340걸음을 적게 표시한다는 연구(Walk this way : validity evidence of iphone health application step count in laboratory and free-living conditions)를 발표했다.

스마트폰은 개인의 일상적인 활동 및 건강 데이터 수집을 위한 도구로 중요성이 높다. 특히 최근 부각되는 정밀 의료 연구에서 스마트폰을 통해 수집된 정보는 중요한 연구 기반을 제공한다. 일반 사용자도 개인의 운동량을 스마트폰을 통해 확인하거나, 스마트폰 만보계를 활용한 다양한 앱 서비스를 사용한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만보계가 활동량을 더 적게 표시해 실제로는 틀린 데이터를 사용하고 있었다는 연구가 발표된 것이다.

UBC 연구진은 33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자신이 가진 아이폰과 연구진이 제공한 아이폰 등 3개의 아이폰으로 활동량을 확인했다.

참가자들은 다양한 속도로 60초 동안 러닝 머신 위를 걸었다. 가장 느린 시속 2.5㎞로 걸었을 때 아이폰은 걸음수를 평균 7.6%~9.4% 더 적게 표시했다. 다만 속도가 빨라질수록 오차는 5% 미만으로 내려갔다. 연구진은 이는 만보계에서 일반적으로 허용되는 오차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참가자의 허리에 만보계를 착용하고 하루 동안 만보계가 측정한 값과 참가자의 아이폰이 측정한 값을 비교하는 연구도 수행했다. 3일 동안 아이폰은 평균 21.5%, 약 1340걸음을 적계 표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 결과가 기술적인 문제보다 사용자들이 화장실에 가거나 물을 마시러 가는 짧은 이동시에 아이폰을 두고 움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일상에서 느리게 걷는 경우도 영향을 줬다고 지적했다.

이런 결과에 대해 연구진은 스마트폰 데이터를 바탕으로한 의학 연구에는 주의를 필요로 하지만, 일상적인 사용에는 문제가 없다고 평가했다. 하루에 1만 걸음을 걷도록 권장하는 만큼 걸음 수를 과소평가하는 것은 오히려 더 좋을 지도 모른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비록 아이폰으로 인해 1만 걸음을 채우려면 얼마간 더 걸어야하지만 건강에는 더 좋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11월 23일(현지 시간) ‘저널 오브 스포츠 사이언스(Journal of Sports Sciences)’를 통해 공개됐다.

[사진=Kaspars Grinvalds/shutterstock.com]

    도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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