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농구 선수, 심장 이상 많아 (연구)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5명 가운데 1명은 심장 이상과 관련된 검사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농구 선수는 다른 종목 선수에 비해 돌연 심장사를 겪을 가능성이 30배나 높으며, 210㎝가 넘는 선수 가운데 90대까지 사는 경우가 많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뉴욕-프레스비테어리언/컬럼비아 대학교 연구팀은 2014년 NBA에 등록된 모든 선수들의 자료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르브론 제임스(33·203㎝), 케빈 듀란트(29·206㎝), 제임스 하든(28·196㎝) 같은 비교적 나이가 많은 흑인 선수는 심전도 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된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연구팀은 “이런 결과가 농구가 심장에 위험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심전도 검사 외에 초음파 검사 결과까지 살펴봤을 때 심전도 검사에서 나타난 이상은 정상적이며 선수들에게 해롭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구팀은 “농구 선수들이 오랫동안 건강하게 선수 생활을 하려면 심장 건강을 잘 체크할 수 있는 독특한 평가 방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의 데이비드 엥겔 박사는 “농구 선수들은 다른 종목 선수들에 비해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하는데 이번 연구 결과 선수 생활 후반부로 갈수록 심장 건강과 관련된 중요한 변화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심장이 더 커지고 몸무게와 질량에서도 변화가 일어난다”며 “이러한 현상은 18~22세의 젊은 선수보다는 27~39세의 나이 든 선수들에게서 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현역 NBA 선수들이 은퇴할 때까지 앞으로 계속 연구를 더 진행할 예정이다. 엥겔 박사는 “210㎝가 넘는 80대의 노인들을 잘 볼 수 없는 이유에 대해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며 “이와 함께 백인 선수에 비해 흑인 선수들에게서 심장 위험이 높은 것도 연구 과제”라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현재 NBA 클리블랜드에서 뛰고 있는 채닝 프라이와 제프 그린 그리고 은퇴한 에탄 토마스 등이 심장 문제를 겪고 있다. 대학 농구에서는 행크 개더스가 부정맥으로 코트에서 사망한 바 있고 최근에는 사우스캐롤라이나 대학교 선수가 경기 도중 갑자기 쓰러졌다.

연구팀은 2014년 NBA에 등록된 약 600명의 선수들의 건강 상태 등을 분석했다. 이중 400여명이 흑인 선수였다.

연구 결과, 81명의 선수들이 새로운 측정 기준에 의해 심장 이상 검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엥겔 박사는 “NBA의 운동 체계가 이런 건강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인지 확실하지는 않다”며 “그러나 앞으로는 좀 더 정교한 검사법에 따라 심장 건강을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Abnormal electrocardiogram findings are common in NBA players)는 12월 6일(현지 시간) ‘더 저널 오브 더 아메리칸 메디컬 어소시에이션(The 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에 실렸다.

[사진=newshub.org]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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