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여성, 유방암 덩어리 잘 안 만져진다

전 세계 여성 암 발병률 1위이자 우리나라 여성에게 가장 흔한 암 2위인 유방암이 나이와 체중의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의대 방사선학과 임인철 교수팀이 2016~2017년 사이 부산의 한 대학병원 영상의학과를 찾은 성인여성 417명을 대상으로 나이 및 체중 등과 유방암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이 전했다.

이번 연구의 대상은 대학병원에서 유방 초음파 검사를 받은 사람이므로 일반인에 비해 유방암 발생 위험이 높은 집단이다. 실험참가여성들의 유방 초음파 검사 판독 결과, 49명이 유방암으로 진단됐다.

유방 초음파를 받은 50대 이하 여성은 158명 중 9명(5.7%)이, 50세 이상은 169명 중 31명(18.3%)이 유방암 환자로 진단됐다. 60세 이상은 90명 중 9명(10%)이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유방 초음파 검사를 받은 50대 이하 여성에 비해 50대 여성의 유방암 진단율은 3배 이상 높았다. 나이는 유방암의 가장 중요한 위험요인 중 하나라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다른 암처럼 나이가 증가할수록 유방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체중도 유방암 진단율에 영향을 미쳤다. 비만인 여성은 정상 체중 여성보다 유방암 진단율이 훨씬 높았다. 유방 초음파 검사를 받은 정상 체중 여성 207명 중 20명(9.7%)이 유방암 환자로 진단된 반면, 비만 여성은 82명 중 17명(20.7%)이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비만 여성은 유방이 커서 작은 크기의 덩어리가 잘 만져지지 않아 검진이 어렵고, 검진 참여율도 낮아 이처럼 진단율이 높다. 비만이라면 정기적인 검진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결과(유방암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인자 분석: 유방초음파 검진자 대상으로)는 한국방사선학회의 학술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사진=saltodemata/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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