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장식, 향수 불러 기분↑(연구)

이맘때쯤이면 가슴 설렌다는 사람들이 많다. 크리스마스 시즌과 어수선한 연말 분위기가 일상의 무료함을 덜어주기 때문이다. 일 년 중 화려한 데커레이션을 가장 많이 하는 이 시기, 실제로 기분이 향상된다는 전문가들의 견해가 있다.

크리스마스트리에 다양한 오너먼트를 걸고 화려한 조명과 양초를 켜고 밝고 경쾌한 캐럴송을 들으며 솜으로 만든 가짜 눈송이를 장식한다. 이 같은 장식이 기분을 좋게 만드는 이유는 뭘까.

단순히 예쁘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정신분석가 스티브 맥케온에 따르면 스트레스와 불안감으로 가득한 현대인에게 이 같은 장식은 행복했던 유년시절을 상기시켜 마음을 평온하게 한다.

어렸을 때 크리스마스 장식을 보며 좋아했던 기분이 되살아난다는 것이다. 사치스러운 장식은 위화감을 일으킬 수 있지만 소소한 장식까지 이 시기 불필요한 사치품으로 치부할 필요가 없는 이유다.

국제학술지 ‘환경심리학(Environmental Psychology)저널’에 실린 미국 유타대학교의 논문(Volume 9, Issue 4, pp.279-296)에는 연휴 장식이 친구를 만드는데 도움이 된다는 내용이 실리기도 했다. 크리스마스 장식을 꾸민 사람에게 사람들이 좀 더 친근함을 느낀다는 것이다.

물론 이 연구는 크리스마스 장식을 많이 하는 미국 실정에 어울리는 연구결과다. 집 앞마당에 크리스마스 장식을 많이 하면 이웃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처럼 정원이 오픈된 환경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우리 방식대로 크리스마스 장식이 일으키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사무실에 크리스마스 장식을 두는 것으로 다른 사람과 대화거리를 만들고 기분을 북돋울 수 있다.

심리치료사 에이미 모린 역시 크리스마스가 향수를 일으켜 긍정적인 감정을 유발한다고 말했다. 크리스마스 장식을 보면 어린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 들고, 이는 ‘씁쓸하지만 달콤한’ 기분을 촉발한다는 것이다. 아직 산타의 존재를 믿던 순수했던 기분을 유도하기도 한다. 스트레스가 많고 우울한 기분이 드는 사람은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행복한 기분을 유도해보는 것이 기분을 북돋우는 한 가지 시도 방법이 될 수 있겠다.

[사진=isa Schisanowski/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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