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음하는 男청소년, 고중성지방혈증 위험 2배

음주하는 남자 청소년의 절반은 한번 술을 마실 때 5잔 이상 마시는 폭음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폭음하는 남학생은 소량만 마시는 학생보다 고중성지방혈증 발병 위험이 2배 가까이 높았다.

아주대 간호대학 강민경 강사팀이 제6기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이용해 만12세 이상 19세 미만 청소년 1698명(남 301명)의 음주 행태와 대사증후군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처럼 드러났다고 31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이 전했다.

이 연구결과(한국 청소년의 음주행태와 대사증후군과의 관련성: 제6기(2013-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 분석)는 한국산학기술학회 학술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연구결과 최근 1년간 월 1회 이상의 음주경험이 있는 남학생은 14.9%, 여학생은 7.5%로 나타났다. 이 중 한번에 5잔 이상 마시는 남학생은 음주 학생의 46%로 남학생의 절반 가까운 수가 폭음을 하고 있었다. 여학생은 3명 중 1명꼴로 폭음을 했다.

강 강사팀은 논문에서 “청소년 음주가 감소하는 양상을 보이지만 여전히 많은 청소년이 폭음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청소년의 폭음이 정상적인 뇌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을 감안하면 우려할 만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연구대상 중 남학생의 33.1%, 여학생의 29%는 고중성지방혈증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사증후군의 진단기준이 되는 5가지의 위험 요인 중 고중성지방혈증 환자 비율이 가장 높은 것이다. 복부 비만, 혈당 장애, 높은 중성지방, 낮은 HDL 콜레스테롤, 높은 혈압 등 5가지 항목 중 3가지 이상에 해당되면 대사증후군으로 판단한다.

특히 폭음하는 학생의 고중성지방혈증의 위험성은 더욱 높았다. 한번에 5잔 이상 마시는 남학생은 1~2잔 정도의 소량을 마시는 학생에 비해 고중성지방혈증의 발병 위험이 약 1.7배 높았다.

여학생은 폭음과 폭음과 고중성지방혈증의 관계가 증명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혈액 내 중성지방이 110㎎/dL 이상인 경우를 고중성지방혈증으로 판단했다.

고중성지방혈증은 혈액 속에 중성지방의 농도가 보통보다 높게 나타나는 질병이다.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를 하는 사람에게 많이 발생하며, 술을 많이 마시거나 중성지방을 올릴 수 있는 약을 복용하는 경우에도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이번 연구팀에 따르면 청소년기와 성인기의 혈중 중성지방 수치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다고 결론지은 코호트 연구(추적 연구)가 있다. 청소년기의 고중성지방혈증이 성인기 대사증후군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조기 음주 예방을 위한 지속적인 청소년 대상 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사진=아이클릭아트]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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