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인, 파킨슨병 치료 효과 없다?

기존 연구와 달리 카페인이 파킨슨병으로 인한 운동 장애를 완화시키지 못한다는 실험 결과가 발표됐다. 하지만 커피가 효과가 없다고 속단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캐나다 맥길 대학교 보건대학의 연구진은 카페인이 파킨슨병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일부 파킨슨병 환자에게서 카페인으로 인한 운동 기능 향상이 확인됐다. 연구 결과는 지난 9월 27일 학술지 ‘신경학(Neurology)’을 통해 발표됐다.

기존 연구를 통해 카페인은 파킨슨병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파킨슨병은 신경 전달 물질인 도파민 생성이 서서히 멈추면서 발생하는 진행성 뇌 질환이다. 치료법으로 근육 운동을 억제하는 신경 전달 물질인 아데노신을 차단하는 약을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카페인은 가장 저렴한 아데노신 차단제 가운데 하나다.

연구진은 카페인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121명의 파킨슨병 환자를 모집했다. 이들이 병을 앓은 기간은 평균 4년이다. 환자들 가운데 절반은 커피 3잔에 해당하는 카페인 200㎎ 캡슐을 하루 2번 투여 받았다. 나머지 환자들은 위약을 받았다.

6주째 결과에서 카페인을 복용하는 사람들의 운동 기능이 약간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장기간의 추적 관찰 결과, 카페인 섭취 환자들의 운동 능력이 위약군에 비해 개선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의도하지 않은 결과로 인해 계획보다 빠르게 연구를 중단했다.

다만 이번 연구 결과에도 불구하고, 다른 연구에서는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들이 파킨슨병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는 점이 확인된 만큼 커피와 파킨슨병이 전혀 관련이 없는 것은 아니다.

또 한편에서는 이번 연구가 소규모의 단기간 연구를 통해 결론을 내린 것인 만큼 커피와 파킨슨병의 관계에 대해 속단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장기적이고 반복적인 과학즉 검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사진=Photographee.eu/shutterstock.com]

    도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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