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아 출산 원인은 ‘임신부 장내세균’

미국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과학자 부부가 자폐아 출산 원인을 밝혔다. 이를 통해 자폐증 치료의 길이 확장됐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이들 한국인 부부는 임신부의 장내세균이 태아의 자폐증 위험률을 높일 수 있다고 발표했다. 자폐 증세를 일으키는 뇌 영역을 발견해 자폐증 치료를 위한 새로운 돌파구도 마련했다.

미국 하버드 의대 허준렬 교수와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글로리아 최 교수 부부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14일 자에 두 편의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두 논문의 1저자는 각각 임영신 박사와 김상두· 김현주 박사다.

선행연구에서 임신 중인 여성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자폐아 출산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는 점이 확인된 바 있다. 이번 논문은 임신 중 바이러스 감염이 구체적으로 태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폈다.

쥐 실험 내용이 담긴 이번 논문에 따르면 임신한 쥐가 바이러스에 감염돼 장내세균이 형성되면 특정 면역세포에서 태아의 뇌세포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단백질이 분비된다. 이로 인해 새끼 쥐는 자폐 증세를 보인다.

그런데 연구진이 항생제로 이 장내세균을 없애자 정상적인 새끼 쥐들이 태어났다. 임신 중 바이러스에 감염돼도 자폐아 출산을 피할 수 있는 실마리가 잡힌 것이다.

이번 연구는 면역학과 신경생물학을 각각 전문분야로 삼고 있는 부부의 협심이 큰 도움이 됐다. 허 교수는 아내와 함께 연구하며 시너지 효과를 낸 것이 신경면역학 연구 성과를 내는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한편 네이처지는 이번 논문을 네이처 최신 호의 가장 중요한 연구 성과로 소개했다. 네이처 논평논문은 이번 논문이 장내세균과 면역체계, 뇌 발달 간의 복잡한 상호작용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했다고 평했다.

[사진=아이클릭아트]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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