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치매…여성에게 많은 이유

몇 가지 정신장애가 남성보다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정 뇌 부위의 활동성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훨씬 활발하기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뉴포트 비치 아멘 클리닉의 다니엘 G. 아멘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을 이용해 성인 남녀 2만6000여 명의 뇌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를 보면, 충동 조절, 불안, 기분 등과 관련 있는 뇌 부위의 움직임이 여성이 남성보다 훨씬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뇌와 관련된 장애에 있어서 남녀 간에는 종종 불균형 현상이 있다. 예를 들어 미국의 경우 약 550여만 명의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가 있는데 이 가운데 3분의 2가 여성이다. 일생 동안 우울증이 발생할 가능성도 여성이 남성에 비해 2배 높다. 반면에 자폐증이나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ADHD)는 남성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아멘 박사는 ‘메디컬뉴스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남녀 간 차이는 뇌 활동의 차이점 때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119명의 건강한 성인 남녀와 정신 질환 환자 2만6683명의 뇌 스캔을 분석했다. 뇌 영상은 뇌 특정 부위의 혈액의 움직임을 측정함으로써 그 부위의 활동성을 파악할 수 있다.

연구 결과, 여성이 남성보다 뇌의 여러 부위에서 활동성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뇌 부위 65곳에서 활동성이 뛰어난 반면 남성은 9개 부위만이 더 활발하게 움직였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성별에 따른 뇌의 차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치매와 같은 성별에 따른 정신 장애를 파악하는 데에도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더 저널 오브 알츠하이머스 디지즈(The Journal of Alzheimer’s Disease)’에 실렸다.

[사진출처=아이클릭아트]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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