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드브루, 일반커피와 영양학적 차이 있을까

더위에 지친 무더운 여름이면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생각난다. 최근에는 이름만으로도 청량감이 느껴지는 콜드브루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다. 찬물로 천천히 우려낸 커피 원액을 희석시켜 마시는 콜드브루는 영양학적인 측면에서 아메리카노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콜드브루는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주는 건강상 혜택과 유사한 효과를 일으킨다. 하버드대학교 보건대학 프랭크 후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차가운 물에 장시간 우린다고 해서 생물체에 영향을 미치는 구성성분에 변화가 일어나는 건 아니다.

기존 연구들에 따르면 커피를 마심으로써 얻을 수 있는 건강상 혜택은 제2형 당뇨병, 심장병, 신경퇴행성 질병, 조기사망 등의 위험률 감소다. 우울증과 인지기능 등 뇌와 관련된 건강 상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일반 커피와 콜드브루 중 어떤 커피가 이러한 건강상 혜택을 주기에 보다 유리한지는 알 수 없지만 후 교수는 최소한 이러한 혜택을 주는데 기여하는 항산화성분, 폴리페놀, 각종 미네랄 성분의 수치는 거의 동일할 것으로 보았다.

즉 여름철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콜드브루 중 어떤 것을 마실지 택하는 것은 영양학적인 관점보다 맛과 향의 취향에 따라 결정하면 된다.

단 추출 방식의 차이 때문에 콜드브루가 가지게 되는 이점도 있다. 콜드브루는 뜨거운 물 대신 상온의 물이나 찬물로 장시간에 걸쳐 우려내는데, 이러한 추출 방식 때문에 일반 커피보다 산성이 약하다. 이로 인해 소화기 계통에 좀 더 편안할 수 있다. 속 쓰림이나 민감한 위 때문에 불편한 사람은 콜드브루를 마시는 편이 나을 수 있다는 의미다.

콜드브루는 신맛이 적기 때문에 맛있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 산미를 상쇄시키기 위해 크림, 설탕 등을 넣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칼로리 측면에서도 보다 안심할 수 있다. 산미가 강한 커피를 선호하는 사람에게는 반대로 맛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줄 수도 있다.

카페인 농도도 차이가 있다. 콜드브루는 일반 아이스커피보다 카페인 농도가 진하다. 잠을 깨는데 좀 더 효과적이라는 뜻이다. 단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심장박동수가 빨라지고 가슴이 뛰는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사진출처=ordinary life/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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