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황 속 커큐민, 기억력 향상 시킨다

강황 속 테라큐민(커큐민)이 노년층 기억력 개선에 효과를 나타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로스앤젤레스 캠퍼스 노화연구소의 개리 스몰(Gary W. Small) 박사 팀이 지난 19일 런던에서 개최된 2017 국제 알츠하이머 학회에서 테라큐민이 경도 인지 장애(MCI)를 포함한 비치매 장노년층의 기억력 및 주의력 향상에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테라큐민은 커큐민의 체내 흡수율을 높인 것이다.

이번 연구는 정상적인 노화 과정에 있거나 경도 인지 장애가 있는 51세에서 84세 남녀 총 4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피험자는 두 그룹으로 분류되어 한 그룹은 테라큐민 90㎎을 1일 2회씩 18개월 동안 섭취했으며 다른 그룹은 같은 용량의 플라시보를 동일 기간 섭취했다.

이후 6개월마다 언어 및 시각 기억력과 주의력 검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테라큐민 섭취군은 언어 및 시각 기억력 개선 효과는 물론 주의력 향상에도 유의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지만 플라시보군에서는 변화가 없었다.

특히, 장기 언어 기억력(SRT Consistent Long-Term Retrieval scores) 측정 결과와 주의력 결과는 플라시보 군과 비교해 유의한 개선을 보였다.

18개월 후에는 최종적으로 뇌의 단층 촬영(PET)을 통해 신경세포 독성 물질 형성에 대한 커큐민의 영향을 평가했다. 신경세포 독성 물질인 아밀로이드 플라그의 양과 타우 단백질 응집 현상이 증가하면 초기 알츠하이머 발병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뇌 단층 촬영은 치매 진단을 위한 화학 물질 FDDNP를 사용했다. FDDNP는 신경세포 독성 물질과 결합하는 화학 물질로 결합 정도를 분석해 치매를 진단할 수 있다.

연구 결과 테라큐민 섭취군은 뇌의 편도체 부위에서 신경세포 독성 물질과 FDDNP와의 결합 수준이 유의미한 감소를 보였다. 또, 시상하부 부위에서는 테라큐민 섭취군에서는 어떠한 변화도 관찰되지 않았지만 플라시보군에서는 디아조디니트로페놀(DDNP)과의 결합 수준이 증가함을 보여 두 군 간의 차이가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리 스몰 박사는 “테라큐민 섭취군에서 나타난 아밀로이드 플라그와 타우 단백질 응집체 감소가 기억력과 주의력 향상에 영향이 있다는 것을 뇌 단층 촬영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며 “연구 결과는 평범한 노화 과정에 있거나 경도 인지 장애를 가진 장년층과 노년층이 테라큐민을 매일 섭취함으로써 기억력과 주의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임상 시험에 활용된 테라큐민은 카레의 주원료인 울금(강황)에서 추출한 커큐민의 체내 흡수율을 높인 성분이다. 커큐민은 입자가 큰 지용성 성분으로 낮은 체내 흡수율이 단점으로 꼽혀왔다. 테라큐민은 일본의 기능성 원료 회사 테라벨류즈가 개발했다. 지난해 12월 한독이 테라벨류즈를 인수해, 다양한 제품들을 개발하여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사진출처=Wealthylady/shutterstock]

    송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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