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크고 코 오뚝? 비율이 美 좌우

외모에 한창 신경 쓸 나이인 20대 초반의 여대생들, 이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외모 기준은 얼굴인 것으로 나타났다. 얼굴에 이처럼 신경이 쓰이는 데는 과학적인 이유가 있다.

최근 강릉영동대 여대생 32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여대생의 절반 가까운 비율인 47.5%가 외모 중 가장 중요한 부위로 얼굴을 꼽았다. 그 다음은 피부와 몸매가 각각 22%와 21.7%를 차지했다. 의상과 헤어는 각각 2.5%와 1.2%에 불과해 얼굴의 중요도가 절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여대생들은 특히 얼굴 형태에 대한 불만족 때문에 얼굴 만족도가 떨어진다. 얼굴 크기와 모양 등은 성형수술과 같은 큰 변화를 시도하지 않는 한 바꾸기 힘들기 때문일 것이란 분석이다.

사람이 얼굴에 집착하는 건 진화론적인 관점에서도 해석이 가능하다. 균형 잡힌 외모가 곧 ‘건강을 평가하는 기준’이기 때문이다. 이목구비가 제 위치에 놓여있으면 선천적인 질병이 생길 가능성이 낮고, 얼굴의 균형이 깨지면 질병이 있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여대생들이 얼굴 크기와 모양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은 이번 연구팀의 주장처럼 변화가 어렵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본래 사람이 얼굴의 균형을 중시하는데 있다는 설명이다. 눈·코·입의 구체적인 생김새보다는 비율이 미를 결정하는 기준이 된다는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샌디에이고 캠퍼스와 캐나다 토론토대학교의 공동연구에 따르면 눈과 입 사이의 거리가 전체 얼굴길이의 36%, 눈과 눈 사이의 거리가 얼굴 폭의 46%일 때 미적인 완성도가 가장 높아 보인다. 무조건 눈이 크고 코가 오뚝해야 예뻐 보이는 건 아니다.

얼굴의 각 부위를 나눠보면 특히 ‘눈’이 사람의 호감도를 좌우한다. 이는 눈이 사람다움, 즉 사람의 생기를 확인시키는 부위이기 때문이다. 이때도 눈의 구체적인 생김새보다는 눈이 얼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중요하다.

미국 다트머스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큰 눈이 아름답다는 인상을 주긴 하지만 인형처럼 지나치게 클 경우에는 오히려 인형처럼 보여 생명력이 부족해보이고 이로 인해 호감도가 떨어진다. 즉 써클렌즈와 같은 미용렌즈 착용은 눈동자와 눈이 커 보이는 착시효과를 일으키지만 매력도는 오히려 반감시킬 수 있다. 자연스러운 미를 살리는 것이 오히려 다른 사람의 호감을 사기 좋다는 의미다.

[사진출처=popcorner/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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