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생산한 달걀, 영양 더 풍부할까

옥상이나 마당이 있는 집에 사는 사람들은 자신이 먹을 달걀을 자급자족하기도 한다. 집에서 직접 닭을 기르고 달걀을 얻는다는 것이다. 집에서 기른 닭이 낳은 달걀은 상업적으로 대량 생산한 달걀보다 영양학적으로 이득이 클까.

이에 대한 답은 닭이 어떤 공간에서 무엇을 먹고 자랐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닭이 자란 환경의 위생 상태 또한 영향을 미친다.

닭을 닭장에 가둬 기르는 재래 방식으로 생산한 달걀과 자유롭게 풀어놓은 닭이 낳은 달걀의 영양성분은 차이가 있다. 풀밭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먹이를 섭취한 닭이 낳은 달걀은 닭장에서 모이만 먹고 자란 닭이 낳은 달걀보다 콜레스테롤과 포화지방이 적고 비타민 A와 E, 베타카로틴, 오메가3 지방산은 좀 더 풍부하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교가 진행한 실험도 유사한 연구결과를 보여줬다. 상업적인 목적으로 기른 닭에서 나온 달걀보다 집에서 풀어놓고 기른 닭이 낳은 달걀이 비타민 E와 오메가3 지방산이 2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오메가3와 오메가6의 비율 역시 보다 건강한 균형 상태를 유지하고 있단 점이 확인됐다.

이 같은 차이 때문에 집에서 기른 닭의 노른자가 좀 더 짙은 노란색을 띠고, 보다 맛있다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닭이 우리 밖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면 햇볕을 충분히 쐴 수 있단 점에서 비타민 D의 함량 역시 높아진다.

즉 집에서 길렀느냐, 농장에서 길렀느냐의 차이보다 근본적인 것은 목초지에서 방목해 길렀는가, 가둬놓고 길렀는가의 여부다. 이 같은 차이로 달걀의 영양소 비율이 달라진다. 집에서 직접 닭을 키우더라도 닭장에 가둬놓고 먹이만 준다면 농장의 닭장에서 자란 닭들이 낳은 달걀과 영양상 별다른 차이가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연구자들은 자연환경이 다채롭고 넓은 공간에서 자란 닭이 낳은 달걀일수록 영양학적 이점이 크다고 보고 있다.

닭이 생활하는 공간이 청결한지의 여부도 중요하다. 닭장을 자주 청소하고, 닭의 건강도 정기적으로 체크해야 한다. 또 식중독을 일으키는 살모넬라균을 번식시키는 매개체인 쥐나 파리가 들끓지 않도록 하는 위생관리에도 신경 써야 한다.

[사진출처=아이클릭아트]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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