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 세균, 만성피로증후군과 관련 있다(연구)

아직 정확한 발병 원인을 모르는 현대인의 고질병, 만성피로증후군이 장내 서식하는 특정 세균과 관련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공공보건 연구팀이 학술지 ‘마이크로비옴’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만성피로증후군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장내 세균군집을 조사한 결과, 특정 세균이 만성피로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피로증후군은 집중력 저하, 기억력 장애, 수면장애, 근육통증 등이 6개월 이상 나타나는 질환으로 특별한 원인이 없이 심인성으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연구팀은 만성피로증후군 환자 50명과 건강한 사람 50명의 배설물 및 혈액샘플을 채취하여 세균 구성에 차이가 있는지 살폈다.

그 결과 건강한 사람과 비교해 만성피로증후군을 앓는 환자에서는 특정 장내 세균, 즉 ‘페칼리박테리움’(Faecalibacterium), ‘로즈뷰리아’(Roseburia), ‘도리아’(Dorea) 등의 세균이 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았다. 이는 장내 세균 구성의 불균형이 만성피로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다는 증거다.

주요 연구자인 브렌트 윌리엄스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로 환자의 대변을 배양해 만성피로증후군이 있는 환자를 분류할 수 있게 됐다”며 “만성피로증후군을 일으키는 특정 세균을 식별할 수 있게 됨으로써 앞으로 더 정확한 진단과 표적 치료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출처: 아이클릭아트]

    권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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